석유 금융 세계경제 요동

7일부터 1단계 적용 시작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조치를 2년 7개월 만에 부활시키며 돈줄차단에 돌입했다. 7일부터 재적용되는 1단계 제재에 이어 11월 5일 시행되는 석유제재까지 현실화되면 지구촌에 적잖은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백악관은 1단계 제재 대상을 △이란 정부의 달러화 구매 △이란 리알화 관련 거래 △이란 국채발행 관련활동 △이란의 금·귀금속 거래 △흑연 알루미늄 철 석탄 소프트웨어 자동차 거래 등이라고 명시했다. 이번 제재에는 미국 기업뿐만 아니라 제3자도 제재 대상이 되는 '세컨더리 보이콧' 방식이 적용된다.

2단계 제재는 11월 5일부터 적용된다. 2단계에서는 이란의 석유제품 거래와 △이란의 항만 운영, 에너지, 선박·조선 거래 △이란 중앙은행과의 거래 등이 제재를 받게 된다. 산유국인 이란의 에너지 거래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란산 원유를 많이 수입하는 우리나라도 예외국 지위를 인정받지 못하면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백악관은 "기존의 제재명단에 포함된 수백건(개인 기업 선박 항공기)도 다시 제재 대상에 오르게 된다"고 밝혔다.

국내총생산의 1/5을 원유수출에 의존하는 이란과 이란 석유 수입국들은 미국의 제재를 피하거나 타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부심하고 있다. 이란의 원유 수출은 미국의 제재가 부활되면 하루 100만배럴 정도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은 유럽연합과 중국, 인도, 러시아 등에게 원유를 판매하고 석유수출 대금을 해당국가 계좌에 예치한 후 필요한 물품을 사서 대금 지불 후 가져옴으로써 제재를 피할 수 있는 물물교환(바터제도)을 대폭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워싱턴=한면택 특파원 · 정재철 기자

정재철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