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백 지음 / 착한책가게 / 1만5000원

기업이든 기관이든, 크든 작든 '조직'의 문제는 늘 관심사다. 일하는 사람으로서는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기도 하고 조직을 이루는 '사람'의 문제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아름다운가게' 창립멤버이자 초대 사무처장을 지내고 공정무역 기업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그동안의 다양한 경험과 사례를 바탕으로 비전을 추구하면서도 살아남는 조직을 운영하는 데 기반이 될 철학과 실제적인 지침을 에세이 식의 글로 전한다.

저자는 성공하는 기업의 비결이나 위대한 조직의 비밀과 같은 것 대부분은 사기라고 말한다. 비결이나 비밀이란 게 알고보면 운이기 때문이다. 성공은 운이지만 살아남는 것은 실력이라는 것이 저자의 지적이다. 결국 대박 나는 조직이 증요한게 아니라 살아남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지속가능한 조직의 특징으로 서로의 능력을 키워주는 조직문화를 꼽는다. 이런 기업은 조직의 성장, 매출의 성장보다 사람의 성장에 더 관심을 갖는다. 일을 놀이처럼 하고, 매일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조직, 서로를 존엄하게 대우하는 조직, 힘이 들어도 유머가 넘치는 조직이 지속가능한 조직이다. 또 자신들이 하는 일을 통해 자신들이 세상에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진 조직이다. 저자는 '성공하는 기업의 비밀' 같은 로또 당첨 이야기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조직을 만드는 비밀을 알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한다.

또한 리더십의 중요성도 말하고 있다. 리더십에 대해 저자는 "타인의 잠재능력을 끌어내서 사람을 성장시키는 것이며 사람들을 존중하고 연대해 함께 혁신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즉 '관찰'과 '정서적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리더십은 CEO나 부서장들이 갖춰야 할 덕목이 아니라 구성원 모두의 몫이라고 이야기한다.

이와 더불어 기업을 시작할 때 중요한 것은 무언지, 일을 할 때 어떤 태도로 해야 하는지, 사람을 뽑을 때는 어떤 기준을 갖고 뽑아야 하는지, 일을 나누거나 일을 시킬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직운영에 있어서 유의할 점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이야기가 녹아 있어 부담 없이 읽으면서도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준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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