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가 제안하는 '북캉스'

서울 송파구에 섬이 있다? 송파구가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이색 '섬 바캉스'를 준비했다고 10일 밝혔다. 구는 "연일 계속되는 기록적인 폭염에 수많은 시민들이 더위와 열대야를 피해 서점과 도서관을 찾거나 휴가 내내 에어컨 아래서 책을 읽는 '북캉스'도 각광받고 있다"며 "1박 2일 캠핑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송어도'(송파어린이도서관)는 '도서관에서 1박 2일'을 준비, 12일과 13일 초등학생 40명을 초대했다. 해마다 1년에 한번씩 아이들을 위해 도서관을 개방하고 책을 친구 삼아 잠자는 행사를 열고 있다. 올해는 '책의 섬, 송어도로 오세요!'를 주제로 도서관에 도착해서 떠나기까지 과정을 실제 섬여행처럼 꾸몄다.

아이들은 6개 모둠을 나눠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거나 책과 연계해 바다와 산을 여행하듯 즐거운 체험을 할 수 있다. 책을 보다가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심야영화제도 준비했다.

송파글마루도서관은 '북캠핑'을 준비, 가족과 친구 연인 등이 조를 이뤄 참여하도록 했다. 14일 밤 8시부터 15일 아침 8시까지 25개 조 총 80여명이 숲과 나무가 아닌 책과 서가에서 캠핑을 즐긴다.

참여자들은 도서관 곳곳에 실제로 텐트를 치고 책을 읽거나 보드게임을 하고 책과 관련된 만화와 영화를 감상할 수도 있다. 특히 밤시간대 출출함을 달랠 '야식 만들기'도 예정돼있다. 구 관계자는 "2018년 책의 해를 맞아 특별히 준비한 과정"이라며 "알찬 북캉스가 삶에 활력을 주는 비타민처럼 효과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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