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옥상텃밭 활용

지역 나눔단체 힘모아

서울 강서구 화곡4동 주민 125명이 이웃에 전할 밑반찬을 만드는데 동참했다. 강서구는 주민센터 옥상에서 주민들이 가꾼 채소로 홀몸노인 장애인 가정에 전달할 반찬을 만든다고 13일 밝혔다.

화곡4동주민센터 옥상텃밭은 2014년 조성됐는데 지난해까지는 관심을 가지는 주민이 없어 '개점 휴업' 상태였다. 동주민센터와 지척에 있는 신정여자상업고교 학생들이 자원봉사를 하면서 텃밭이 달라졌다. 지난 6월 말 학생 40여명이 옥상텃밭 잡초를 제거, 채소를 가꿀 수 있도록 정리했다.

학생들에 이어 평소 자녀를 동반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반찬 나눔을 해오던 주민단체 '가온길'에서 나섰다. 열무 쑥갓 상추 대파 등을 심었고 위기가구 발굴·상담을 하는 주민 복지협의체 조직인 동 희망드림단에서 매일 물을 주며 50여일을 가꿨다.

주민들은 지난 11일 열무를 수확, 곧 김치와 밑반찬을 만들어 거동이 불편한 홀몸노인과 장애인 가정에 전달할 예정이다. 텃밭에서 채소를 수확하고 반찬을 만들기까지 참여한 동네 주민만 125명에 달한다. 주민들은 14일 수확이 끝난 옥상 텃밭에 김장용 무와 배추 모종을 심을 예정이다.

화곡4동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활동하는 '나눔 이웃' 단체는 모두 10개. 동주민센터 차원에서 주민 모임을 찾아내 연결하는 역할을 자처하면서 2년 전부터 여느 지역보다 활동이 활발해졌다. 옥상텃밭산 밑반찬도 '가온길' '나눔과 기쁨' '은가비' '참이누리' 등 다양한 나눔 단체가 서로 어우러져 만들어낸 결실이다.

강서구 관계자는 "평소 봉사활동에 관심이 있는 주민 단체는 많지만 강서구 밖에서 활동하거나 연계할 자원이 부족해 활동실적이 저조한 경우가 있다"며 "복지분야는 민간 협치가 가장 필요한 만큼 나눔 단체간 연계망을 활성화시켜 상생효과를 얻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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