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치구 73주년 맞이

독립지사·태극기 의미공유

주민 1000명이 목소리를 모아 평화를 노래하고 음악회에 역사 이야기 곁들이고…. 광복절 73주년을 맞아 서울시내 곳곳에서 오늘날 광복의 의미를 기리는 행사가 열린다. 독립운동가와 '위안부' 등 잊지 말아야 할 역사와 태극기의 소중함을 공유하려는 움직임도 여럿이다.

송파구는 주민 1000명과 함께 15일 오전 11시 '8.15 대합창'을 선보인다. 1·2차에 이어 3차 남북 정상회담까지 예고되면서 평화와 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여느 때보다 높아진 점을 감안해 '평화로 여는 세상'을 주제로 잡았다. 주민들은 물론 송파를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들과 평화의 의미를 공유하기 위해 공공기관이 아니라 인근 롯데월드몰 로비를 공연장으로 택했다.

서울 송파구가 광복절 73돌을 기념해 주민 1000명과 함께 평화의 노래를 선보인다. 합창과 플래시몹을 선보일 주민들이 공연에 앞서 13일 구청 대강당에서 열띤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 송파구 제공


평화를 노래할 주민은 가족과 친구는 물론 합창동아리와 노래교실 수강생 등 다양하다. 유치원생부터 학생, 80대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 주민들이 감동을 선물할 예정이다. 평화의 땅 한반도에서 어둠의 세력을 몰아내고 다같이 평화를 기원한다는 이야기를 담아 뮤지컬과 플래시몹을 노래에 더한다. 청소년교향악단 연주에 의지해 무언극과 분단-통일을 상징하는 공연에 '그리운 금강산' '내나라 내겨레' '우리의 소원은 통일' 등 합창이 이어진다.

독립운동가와 '일본군 위안부' 등 '잊지 말아야 할 역사'를 기억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해마다 독립·민주지사 족적을 남겨온 서대문구가 14일 저녁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2018 서대문독립민주축제' 개막식에 지사들을 초청했다. 일본군에 강제 징집된 후 탈출해 유격전 활동을 하고 광복군에 편입된 이후 전방 공작원으로 활동했던 이종열(94) 지사 등 4명이다. 15일에는 역사작가와 오르간 연주자가 함께 출연해 해방 전후 민족 통일운동과 평화, 3.1운동의 내용과 의미를 공유하는 역사콘서트 '역사 속에서 손을 맞잡다'가 기다리고 있다.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는 고 문익환 목사와 고 장준하 선생의 삶과 정신을 돌아보는 특별 전시도 준비했다.

중랑구는 15일 아침 청소년 100명과 함께 광복의 상징 공간인 망우역사문화공원을 탐방한다. 공원에는 3.1운동을 주도했던 만해 한용운 선생을 비롯해 위창 오세창, 호암 문일평 등 독립 열사와 애국지사를 포함해 역사적 위인 50여분 묘소가 자리하고 있다. 류경기 구청장이 지난달 공원에 잠든 방정환 묘역 참배로 민선 7기 임기를 시작하기도 했다.

성북구는 문화제 '결국 그 벽을 넘는다'를 준비했다. 15일 오후 2시부터 구청 4층에서 해방과 분단, 평화와 통일을 주제로 한 대담과 공연 기념영상 전시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특히 동덕여대 학생들이 성북의 독립운동과 독립운동가를 다큐멘터리 영상에 담아 이날 선보인다. 14~24일 구청 2층에서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각국 '위안부' 피해자 기록과 현실을 다룬 특별전시가 열린다.

은평구는 1000년 고찰 진관사에서 발견된 등록문화재 458호 진관사 태극기를 14일부터 이틀간 구청 등 공공건물과 주요 간선도로에 내걸고 독립정신을 되새긴다. 불교계 독립운동을 주도했던 백초월 스님이 당시 사용했던 태극기를 그대로 본떴다. 한편 강북구와 강남구는 주민들이 각 가정에 태극기를 내걸도록 홍보전을 펼치고 강동구는 독립기념관 순회전 '대한민국 임시정부 사진전'을 14일 구청 본관 앞 열린뜰로 옮긴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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