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 권용원 회장 "사전적 예방에 노력"

올해 들어 삼성증권과 골드만삭스, 유진투자증권 등에서 잇따라 발생한 유령주식, 공매도 미결제사고 등으로 증권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추락했다. 이에 금융투자협회는 금융투자업계의 신뢰회복을 위해 '증권거래사고 방지 모범규준'을 만들기로 했다. 증권가에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사전적 예방에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권용원(사진) 금투협회장은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하계 기자간담회를 열고 "끊이지 않는 증권사들의 증권거래 사고를 사전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금융당국과 증권유관기관, 증권사 등 업계가 모두 공조해 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모범규준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현재는 무엇을 해도 '사후약방문'이 되는 상황이지만 금투협은 이번 모범규준을 만들고 증권거래 사고를 사전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고민해 협회내에서 자율적인 투자자보호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사 사고방지 모범규준은 이르면 이달 말 또는 9월 초쯤 발표할 계획이다. 지난 4월 삼성증권 배당 사고 직후 업권 내부통제시스템 및 임직원 자기매매 강화 등 대책을 만들어 발표할 계획을 밝힌 후 4개월 만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실효성 부분에서 문제를 제기했다. 자율규제, 모범규준 만으로 반복되는 증권사 사고를 방지할 수 있겠나는 의문이다.

이에 대해 권 회장은 "금융 선진국 등에서는 자율규제가 다 강한데 이들은 다 법적으로 금지한 행위가 아니면 모두 허용하는 방식의 네거티브 규제 시스템"이라며 "우리나라도 원칙 중심의 네거티브로 가서 국제 기준에 맞춰 자율규제 수준을 발전시켜 기업들이 원칙을 어기면 강하게 규제하는 방향으로 발전시켜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투협은 혁신성장 기업에 대한 자본시장 지원도 강화할 방침이다. 권 회장은 "성장을 위해 혁신자본이 필요한 기업에 대한 정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자본시장이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다"며 "'이노베이션 팀 코리아(가칭)'라는 별도팀을 만들어 혁신성장 단계에 있는 기업들을 유니콘기업(창업 10년 내 기업가치 1조원 도달 기업) 키워나가는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김영숙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