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페소 사상최저

브라질·인도 통화도 급락

터키 금융시장 불안이 글로벌 시장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통화가치 하락과 증시 약세 등 터키발 악재가 특히 신흥국에 큰 충격을 주는 모습이다.

터키발 금융위기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며 한국 금융시장도 크게 출렁였다.

1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터키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신흥시장 전반으로 퍼져나가면서 주요 신흥국의 통화 가치가 동반 하락했다.

터키 외환시장에서는 13일(현지시간)에도 리라화의 폭락세가 이어지자 중앙은행이 유동성 보장, 지급준비율 인하 등 긴급 시장 안정대책을 발표했지만 리라 가치 폭락세를 막지 못했다. 리라 환율은 올해 들어 달러 대비 40% 이상 상승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전일(현지시간) 사상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페소화 가치가 폭락하자 금리 인상을 전격 단행했다. 단기 중앙은행 채권발행을 억제할 방침도 밝혔다.

브라질의 헤알화 가치도 사흘째 하락하면서 달러 당 3.897헤알까지 상승했다. 브라질 금융시장은 10월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터키 리라화 가치 폭락 여파까지 겹치면서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신흥국 중에서 가장 유망한 투자지역으로 꼽히던 인도 루피 역시 달러당 69.6685루피를 기록하는 등 사상 최저치로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신흥국 금융위기의 원인으로 미국과 일본, 유럽 등의 금리인상, 긴축정책을 지적했다.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공급에 적극적이었던 미국과 일본의 긴축 정책이 신흥국 불안을 확대시킨 주요 배경"이라며 "미국과 일본, 유럽 지역에서 금리 정책의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신흥국 관련 불안이 주가 약세로 이어지는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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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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