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3년간 4066억원 투입"

서울 송파구 풍납동에 위치한 국가지정문화재 풍납토성 복원·정비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송파구가 올해부터 3년간 4066억원을 집중 투입한다.

14일 4066억원 중 2224억원은 서울시 지방채. 나머지 1842억원은 중앙정부와 서울시가 지원하는 예산이다. 풍납토성에서 발굴된 유적이 고고학적 가치가 있는데다 복원·정비사업으로 인근 주민들 재산권이 제한된다고 송파구에서 지속적으로 의견을 피력한 성과다. 구는 "특히 서울시가 풍납토성 복원·정비사업 중요성에 대해 송파구와 인식을 같이 하게 되면서 전격적으로 지방채 발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2020년까지 연차적으로 지방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올해는 지방채 722억원을 포함한 1422억원을 투입해 토지보상과 복원·정비 사업을 병행한다. 그동안 삼표산업 풍납공장 보상추진 시기와 맞물리면서 다소 지체됐던 '2018년 소규모 주택 보상계획'이 속도를 내는 셈이다. 보상 대상은 토성과 왕궁터 등 핵심 유적이 발굴된 2권역과 기존에 보상을 신청했던 3권역까지 130여 필지다. 신청한 순서에 따라 대기자를 우선으로 진행하되 낡은 주택이나 질병·고령 주민은 별도 기준을 적용한다.

보상이 끝난 토지는 문화재 복원사업 전까지 주민 여가시설 등으로 활용한다. 작은 공원과 주차장을 조성하고 공공시설물을 개선하는 등 주민 불편을 줄이고 생활환경 격차를 줄이는 사업도 구상 중이다.

송파구는 풍납동 토성 보상과 관련해 '주민과 문화재가 공존하는 역사도시'를 목표로 문화재 복원·정비와 활용, 주민지원 등 8개 분야 46개 과업을 진행 중이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합리적이고 신속한 행정절차를 통해 보상을 진행할 것"이라며 "문화재청 서울시와 협력해 보상가를 현실화하고 이주계획을 마련하는 등 주민 삶의 질과 문화재 가치를 동시에 높일 수 있는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김진명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