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대체수단 시험가동

서울 마포구가 지역 단체와 손잡고 장애인 주민들 의사소통을 돕는다. 마포구는 성산1동주민센터와 언어치료센터 '사람과 소통'이 의기투합, 장애인을 위한 보완대체 의사소통(Augmentative and Alternative Communication) 체계를 만들었다고 14일 밝혔다. 

새로운 지원체계는 말로 의사표현을 하기 어려운 사람이 몸짓이나 사진 그림 등을 활용해 생각을 표현하도록 한 보완수단이다. 말을 보완하거나 대체한다고 해 보완대체 의사소통이라 부른다. 문자가 그려진 가방과 목걸이 팔찌는 물론 티셔츠와 휴대전화 등을 통해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성산1동과 '사람과 소통'이 장애인 의사소통 지원에 눈길을 돌린 건 지난 5월 성산동 마포구청 앞에 있던 마포장애인복지관이 이전하면서다. 동네를 찾는 장애인들이 많아지면서 평소 장애인 의사소통에 관심이 컸던 지역 언어치료센터에서 성산1동에 관련 사업을 제안했다.

센터에서 새로운 소통을 위한 기획과 개발을 맡고 성산1동에서 지역사회와 연계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두 기관이 협업하면서 마을 곳곳에 그림이나 글자를 넣은 의사소통판이 들어섰다. 동주민센터 도서관 지구대 등 공공기관부터 장애인 주민들이 자주 찾는 식당과 편의점 찻집 등 10곳이다. 장애인들이 소통판에 포함된 그림이나 글씨를 가리키며 의사를 표현한다. 손짓 하나로 동주민센터 서류발급부터 대형 점포에서 물품 구입이 가능해진 셈이다.

의사소통판을 휴대전화로 내려받아 활용할 수도 있다. 휴대전화에서는 원하는 표현이 음성으로 지원되는 장점이 있다.

마포구는 성산1동에서 새로운 의사소통체계를 시범운영한 뒤 점차 영역과 대상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장애인과 동반한 주민들이 지역 내 상점에서 수월하게 소통하면 이용 빈도가 높아져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벌써부터 벤치마킹과 견학이 이어지고 있다"며 "우체국과 병원 약국 은행 등으로 확대하고 사용가능한 지역도 점차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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