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4167명 정규직화 합의

자회사 복리후생도 본사처럼

김포공항 등 전국 지방공항 비정규직 4000여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한국공항공사는 17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비정규직 제로 노·사 상생발전 선포식을 개최하고 비정규직 직원 4167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공사는 지난해 9월 22일 노·사와 전문가가 참여한 정규직 전환심의기구 협의회를 구성해 정규직화 방식과 규모, 정년과 임금 등 처우개선 합의를 위해 모두 17차례 정례회의와 27차례 실무협의를 진행해 이 같은 합의를 이끌어냈다.

정규직전환 협의회는 지난해 말 기준 기간제 비정규직 21명과 위탁·용역분야 정규직 대상자 4146명 중 297명을 직접 고용하고, 나머지 위탁·용역분야 3849명은 공사가 출자하는 자회사의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다.

직접고용 대상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된 소방과 폭발물처리반 두 개 분야이고, 공항운영과 시설 등 관련 분야는 공사의 자회사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지난해 말 위탁계약이 끝난 600여명은 이미 자회사인 공항서비스의 정규직으로 전환되었다. 나머지는 2019년까지 단계적으로 위탁계약 종료 시점에 맞추어 정규직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공사는 정규직화와 더불어 처우개선을 위해 자회사 전환 고용자 중 고령자가 많은 미화?카트 분야의 경우 만 65세, 그 외 분야는 만 62세까지 정년을 연장했다. 또 정년초과 고령자를 위해 전환시점의 나이에 따라 최대 2년의 정년 유예기간도 별도로 부여하기로 했다.

공사는 또 고용노동부가 정규직 전환 추진 사례로 선정한 바 있는 직무급 중심의 신 임금체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자회사 직원들에게도 기존 용역업체 대비 7.3% 임금이 인상되고 공사 정규직과 동일한 수준의 복리후생이 제도가 적용된다. 구체적으로 대상자 1인당 연간 260만원 수준의 임금이 상승되고 단체상해보험 종합검진비 경조사비 등 선택적 복지가 제공된다. 특별휴가 병가 임신 육아지원 등의 복리혜택도 지원받는다.

김명운 한국공항공사 사장직무대행은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정책을 선도적으로 이행하고, 처우개선을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항공기 정비사업, 항공기 취급업, 국내외 항공기조종사 양성사업 등 항공산업 신규 진출을 확대하는 등 항공분야 일자리 창출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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