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투자·소비 모두 부진 … 올해 2.9% 정부 목표 달성 '먹구름'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8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397조9592억원으로 1분기(395조6058억원)에 비해 0.6% 증가했다. 투자가 크게 줄었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각각 2.1%와 5.7% 감소했다. 특히 설비투자는 2016년 1분기(-7.1%)이후 9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민간소비는 준내구재와 서비스를 중심으로 0.3% 증가했지만, 2016년 4분기(0.3%)이후 6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정부소비도 0.3% 증가했지만, 2015년 1분기 이후 13분기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이 전기 및 전자기기, 석유 및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0.6% 성장했고, 건설업은 주거용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줄어 3.1% 줄었다. 서비스업은 부동산 및 임대업이 줄었으나 금융 및 보험업,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등이 늘어 0.5% 성장했다.
하지만 업종별 성장률도 전분기에 비해서 떨어지는 추세다. 제조업은 1분기(1.6%)에 비해 1.0%p, 건설업도 1분기(2.1%)에 비해 5.2%p, 서비스업은 0.6%p가 줄어들었다.
이처럼 2분기 성장률이 속보치보다 줄어들면서 올해 정부와 한은이 목표로 한 2.9% 성장률도 불투명해졌다. 지난해에는 2분기까지 올해와 같은 추세로 가다가 3분기에 1.4% 깜짝 성장하면서 전체 성장률을 3.1%로 끌어올렸지만, 올해 하반기 경제가 어느 때보다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특히 투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성장잠재력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계절조정기준)은 1분기 대비 1.0% 감소했다. GNI는 한 나라 국민이 일정 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과 이자, 배당 소득 등을 합친 지표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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