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섭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융합산업학과 교수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4일간 ‘신동북아 시대-협력, 발전, 상생’을 주제로 강원도 동해시에서 ‘GTI 국제무역·투자박람회’가 개최된다. GTI(광역 두만강 개발계획)는 동북아 지역 경제개발을 위해 우리나라와 중국, 러시아, 몽골 등 4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지역협력 협의체다. 2005년 5개 회원국으로 출범했지만 2009년 북한이 탈퇴를 선언하며 현재의 4개국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2013년 GTI 지역간 실질적 경제협력 촉진을 위해 시작된 ‘GTI 국제무역·투자박람회’는 지난해 현장 수출 상담 520건·3억5700만달러, 수출 계약 130건·2590만달러, 현장 판매액 22억8000만원 등 역대 최대 성과를 올리며 성대하게 막을 내렸다.

우리나라와 중국, 러시아, 몽골 등 4개국이 참여

6회째를 맞는 올해 역시 역대 최대 규모인 50여개 국가, 850개 기업에서 1000여명의 바이어가 함께하며, 1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최지인 강원도도 ‘GTI 박람회’ 개최를 통해 경제 재도약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강원도는 전통적으로 제조업이 약하고 지역 경제의 70%가 관광산업에 치중되어 있어 다른 지자체보다 상대적으로 경제상황이 열악하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지역소득 추계 잠정치’에 따르면 1인당 지역총소득(GRI)은 2381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으며 가장 높은 서울의 4078만원과 비교했을 때 거의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이와 함께 국내 전체 무역에서 강원도가 차지하는 비중도 1%에 채 못 미치며, 외국인 직접투자도 2015년 기준 전체의 0.15%에 불과한 실정이다.

따라서 강원도민들은 이번 ‘GTI 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도내경제를 활성화하고 더 나아가 지역소득 개선의 계기가 마련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미 지난 다섯 번의 행사개최를 통해 성공적으로 강원도 기업의 기술과 제품을 국내·외 유력바이어와 소비자에게 소개해왔던 ‘GTI 박람회’ 였다. 하지만 보다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는 몇 가지 보완점도 필요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우선 지역의 산업적 특색에 맞게 박람회를 특화시켜야 한다. 현재 식품, 잡화, 생활용품이 전시품목의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서비스업 의존도가 높은 강원도의 특색을 살려 관광 등 특화된 상품 개발 및 소개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다.

바이어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도 빼놓을 수 없다. 전략적인 사전·사후 관계마케팅을 통해 바이어와의 유대를 강화하고 적극적인 의견교환으로 바이어 스스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줘야 한다.

이와 함께 도내 기업의 93.5%가 종업원수 10인 미만이고 이들 대부분이 자력으로 수출 대상 기업을 찾거나 해외투자를 받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여 지자체가 먼저 나서 이들의 판로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펼쳐야 한다.

최근 ‘GTI 지역’ 개발 주도권을 놓고 동북아 각국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중국은 창춘과 훈춘을 잇는 고속철도를 개통해 극동을 향한 교통길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있고 러시아는 얼지 않는 동해 항구를 위한 신 극동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에게도 GTI는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 남북경제교류의 꽃을 피우고 동해안시대의 출발점이 되는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1억8000만 인구를 가진 신흥시장과 지역이 가지고 있는 풍부한 관광 잠재력은 향후 우리나라의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무궁무진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국가차원의 동북아 대표 경제한류 축제로 발전시켜야

시간이 많지 않다. 머뭇거리다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GTI의 주도적 개발은 동북아 국가들의 새로운 주도권을 결정지을 것이다. ‘GTI 국제무역·투자박람회’ 역시 지자체의 단순행사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국가차원의 동북아 대표 경제한류 축제로 발전시켜야하는 이유도 현 상황의 연장선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아무쪼록 이번 ‘GTI 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강원도를 넘어 우리 기업들에게 국내외 시장 개척의 실질적 기회가 주어지고 우리경제 신성장 동력 확보와 동해안 시대의 출발점이 마련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윤병섭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융합산업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