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산업시설이 중대사고로 이어지는 현상은 화학물질 분야뿐 아니라 산업 전반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후 산업단지의 경우 사고 건수는 줄어드는 데도 사망자는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삼화 의원(바른미래당)이 한국산업단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3년 이후 국가산단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총 175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화재사고는 81건(46.3%), 안전사고는 39건(22.3%)이었으며 가스누출은 26건(14.9%), 폭발사고는 23건(13.1%)이었다. 정전사고와 원유유출도 각각 3건씩(각 1.7%) 발생했다.

사고 수는 2014년 43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감소하고 있다. 2015년에는 39건, 2016년에는 31건, 2019년에는 19건 발생했으며 올해는 8월 말까지 14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문제는 사고 수는 줄어드는 반면 피해의 정도는 오히려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연도별 사망자 수는 2014년 6명이었으나 2016년에는 11명, 올해는 벌써 20명이 넘어섰다. 중·경상을 포함한 인명피해도 2016년에는 35명이었으나 2017년에는 45명, 2018년에는 50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인다.

모든 사고는 착공한 지 20년이 넘은 '노후산단'에서 발생했다. 특히 오래된 산단일수록 사고가 더 많이 발생했고 피해도 더 컸다. 실제로 '착공 후 40년 이상(사고당시 기준)'된 산단에서 발생한 사고가 총 97건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이었다. 이들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208명으로 전체의 65%에 달했다.

김삼화 의원은 "최근 남동공단에서 일어난 화재사건으로 9명이 숨지는 등 산업단지 전반이 점차 노후화되면서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의원은 "매년 국정감사에서 산단 안전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면서 최근 5년간 공단의 안전관리 인원은 5배나 늘었지만, 실질적인 안전성 강화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며 "실효성 있는 안전관리 강화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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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진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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