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남도까지 '갈 곳이 너무 많다' … 한복축제, 백제문화제, 비엔날레 관람

추석 연휴를 맞아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축제가 전국에서 기다리고 있다. 고향을 오고가는 길, 연휴를 즐기는 길목에서 만나는 사람과 문화, 자연이 추석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있다.

서울 광진구가 20일 중곡2동 수호천사어린이집 앞마당에서 3대가 함께 하는 송편 만들기 체험행사를 열었다. 어린이와 부모 조부모가 만든 3대 송편은 지역 내 홀몸노인들에 전달된다. 사진 광진구 제공


◆충청 백제, 호남 예술 축제 = 충청권에선 백제문화제와 꽃 축제가 귀성객을 맞이한다.

충남 부여군에선 22일 백제문화제 폐막식이 열린다. 초촌 추양리 두레풍장, 용정리 호상놀이 등 민족행사 등이 예정돼 있다. 주무대인 구드래 둔치에는 무역과 교역의 중심이었던 구드래 국제무역항을 재현한 '국제무역항 구드래나루 저잣거리'를 조성했다. 11종 체험프로그램과 8종 먹거리 부스, 인형극 등이 연일 열리고 있다.

백제문화제의 또 다른 축인 충남 공주시에선 22일 오후 공산성 성안마을 특설무대에서 '왕실연회'를 선보인다. 공주시는 백제문화제 폐막 이후인 23∼26일 추석연휴기간에 귀성객을 위해 '로맨틱 백제별빛축제'를 마련했다. 백제문화제 기간 대부분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공주와 금강의 야경을 느낄 수 있는 '백제등불향연'과 '백제별빛정원' 등이 펼쳐진다.

충남 태안에선 다양한 꽃 축제가 기다린다. 안면읍에선 22일부터 국화·빅토리아 축제가 열린다. 남면에선 25일부터 국화와 세이지를 만날 수 있는 '팜카밀레 가을축제'가, 청산수목원에선 갈대와 수련꽃을 감상할 수 있는 '팜파스 페스티벌'이 한창이다. 천리포수목원은 23~26일한복을 입으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남도에서도 각종 예술 축제가 귀성객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7일 개막한 2018광주비엔날레가 추석 연휴에도 관람객을 맞이한다. 북한작품이 전시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비롯해 광주 용봉동 광주비엔날레관 등에서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지난 1일 개막한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도 목포·진도에서 계속 열린다.

연휴 기간인 24~25일 목포문화예술회관에서는 수묵 목판체험을, 목포 평화광장에서는 수묵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25~26일 진도 운림산방에선 진도 민속공연이 열리고, 관람객이 직접 수묵화를 그려볼 수 있다.

◆대구서 오페라·콘서트 관람 = 21일과 22일 오후 8시 대구삼성창조캠퍼스 야외광장에서 제16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일환으로 '광장 오페라'로 푸치니 '라 보엠' 2막을 선보인다. 22일과 25일 오후 1시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과 2·28기념 중앙공원에서는 대구문화재단이 뮤지컬 갈라콘서트를 선보이고, 26일 오후 4시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야외무대에서도 뮤지컬 거리공연이 펼쳐진다. 경북 경주엑스포공원 경주타워 옆 선덕광장에서는 24~26일 체험마당 공연마당 등이 마련된다.

경남 의령군에선 25∼26일 전통농경문화테마파크에서 '제15회 추석맞이 의령민속소싸움 대회'가 열린다. 경남 하동군에선 '하동 북천 코스모스·메밀꽃 축제'가 21일 개막한다. 다음달 7일까지 열리는 하동 꽃 축제는 40만㎡ 들판에 가득한 가을 꽃이 귀성객을 맞이한다.

◆종로 '한복' 인천중구 '개항길' = 서울 종로구는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21일과 22일 광화문광장에서 '2018 종로한복축제'를 연다. 전통 한복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다양한 전통문화 행사를 결합한 전국 최대 규모 한복축제다.

송파구는 22일부터 사흘간 서울놀이마당에서 판소리 사물놀이 전통춤이 어우러지는 추석특별공연을 연다. 22일에는 부채춤 진도북춤 북청사자놀이 등 춤을, 23일에는 국악계 명인들이 나서 판소리 장고춤 농악놀이와 함께 신명나는 추석 판굿을 즐길 수 있다. 추석 당일에는 국가무형문화재 5호 판소리 춘향가 보유자인 신영희 명창이 남도민요보존회와 함께 한가위 풍류를 들려준다.

영등포구는 23일과 25일 명절에도 귀향하지 못하는 외국인 주민과 내국인이 어우러지는 '2018 한중문화축제'를 연다. 23일에는 대림2동 서울대동초등학교에서 중국 전통악기와 민요 민속무용 등을 즐길 수 있고 25일에는 영등포공원 중앙무대에서 중국동포와 주민들이 함께 하는 '추석맞이 노래자랑'이 열린다.

인천에서 추천할 만한 명소는 중구청 주변 '개항누리길'이다. 1883년 제물포항이 개항되면서 일본·중국 조계지가 조성됐던 곳이다. 주변에 자유공원 차이나타운 신포시장 등이 있어 함께 돌아볼만하다. 근대건축전시관 인천개항박물관 대불호텔·생활사전시관 등 볼거리가 즐비하다.

대한민국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광명동굴은 산업유산으로서의 가치와 문화적 가치가 결합된 테마파크다. 동굴 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곳곳에 예술가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고, 와인도 즐길 수 있다.

윤여운 김진명 곽태영 김신일 방국진 기자 yuyoon@naeil.com

윤여운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