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뿌리공원 조성 추진

"새 야구장, 돔구장으로"

"제2뿌리공원, 새 야구장, 구민회관, 옛 충남도청사 활용 등 원도심 활성화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욕심내지 않고 내 임기 안에 첫 삽이라도 뜨겠습니다."

3선을 시작한 박용갑(사진) 대전 중구청장은 대전 중구 첫 3선 구청장이다. 마지막 임기에도 그에게 맡겨진 주요 임무는 여전히 원도심 활성화다.

중구는 한때 대전시청과 충남도청이 위치한 행정의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모두 떠나고 공동화에 시달리고 있다. 내리막에 있던 중구는 최근 전환점을 맞고 있다.

박용갑 구청장은 "옛 충남도청사 활용 논의는 정부와 대전시가 중심이지만 중구도 포함시켜야 한다"며 "주민 대부분이 메이커 도서관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옛 충남도청사 활용은 중구 도심 활성화에 사활이 걸린 사업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옛 충남도청사 부지와 건물을 매입하는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2012년 말 충남도가 충남 홍성·예산으로 이전한 후 6년 만이다.

문체부는 지난해 용역을 거쳐 옛 충남도청사에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을 접목한 메이커문화를 특화한 전문도서관 등을 건립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창의력을 바탕으로 제품을 스스로 구상하고 조립·개발하는 메이커문화가 아직 낯선 게 현실이다. 박 구청장은 "메이커 도서관도 좋지만 사람이 모여야 도심이 활성화된다"며 "문화예술관련 공공기관 이전이나 문화예술관련 대학 캠퍼스 조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 구청장은 최근 본격적인 옛 충남도청사 활용에 앞서 주변 골목을 독립운동가의 길로 바꾸고 있다. 박 구청장은 "옛 충남도청사는 일제 강점기 억압의 상징"이라며 "이에 맞섰던 독립운동가들을 알리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구에 위치한 대전야구장의 신축은 지역 최대 관심사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방선거에서 새 야구장 건설을 공약했다.

박 구청장은 "주변의 소음이나 주차문제 등 민원을 해결하고 미래를 생각한다면 새 야구장은 돔구장으로 건설해야 한다"며 "지하철 중앙로역, 지하상가를 야구장과 지하로 연결한다면 상권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민회관(서대전 복합커뮤니티센터) 건설도 민선 7기 주요 목표다. 중구는 대전 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사람이 모이거나 공연할 수 있는 대규모 공간이 없다.

박 구청장은 "서대전광장 소유권이 지난해 대전시로 넘어온 만큼 현재 야외음악당 자리에 구민회관을 짓는 게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중구엔 전국적으로 유명한 뿌리공원이 있다. 각 문중의 상징비를 비롯 각종 자료가 전시돼 전국 종친회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효 문화 중심도시를 추진하는 중구의 대표적인 인프라다. 중구는 최근 밀려드는 문중의 요구에 제2뿌리공원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 정부 예산안에 들어가지 못했다. 해당 사업이 포함된 '충청유교문화권 광역관광개발사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구청장은 "충청유교문화사업 전체가 어렵다면 단독사업으로 바꿔서라도 예산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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