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 보유현황 공개 … 정부부채 1조4700억달러 늘어

외국의 기관·민간 투자자들과 중앙은행과 정부 등은 지난 1년간(2017년 8월~2018년 7월) 210억달러의 미국 국채를 떨어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미국 연방정부의 총부채(국채)는 1조4680억달러가 늘었다. 재정지출이 늘어난 반면 감세조치로 세수는 줄어든 탓이다.

20일 미국 재무부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국채보유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말 기준 외국인들이 갖고 있는 미국채 총액은 6조2500억달러였다.

미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중인 중국은 지난 1년간 큰 변동 없이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와중에도 지난 7월 기준 1조1700억달러의 미 국채를 보유중이다. 1년 전 대비 47억달러가 늘었다.

일본은 780억달러를 줄여 1조350억달러어치의 미 국채를 보유중이다. 2014년 말 1조2400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줄곧 감소세다.

중국과 일본에 비해 적은 양을 갖고 있던 러시아는 1년 동안 무려 90%의 미 국채를 내다팔았다. 미국으로부터 경제제재를 당하고 있는 러시아는 지난 7월 기준 149억달러의 미국채를 보유중이다.

중국과 일본은 오랜 기간 미 행정부 씀씀이에 돈을 대는 최대 채권자였다. 하지만 비중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예전처럼 많은 양의 국채를 사들이지 않는데다 미국의 부채 역시 급속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일 양국은 2015년말 미 국채의 총량의 13%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지난 7월 기준 10.4%(중국 5.5%, 일본 4.9%)로 줄었다.

중국과 일본에 이어 미 국채를 많이 보유한 12곳 중에는 7곳의 외국인 조세회피처가 포함돼 있다.

아일랜드 3000억달러(1년 전 3120억달러), 시티오브런던 2710억달러(2300억달러), 스위스 2330억달러(2440억달러), 룩셈부르크 2220억달러(2130억달러), 케이먼제도 1960억달러(2400억달러), 홍콩 1940억달러(1970억달러), 싱가포르 1280억달러(1120억달러) 등이었다.

기타 외국에는 브라질 3000억달러(2710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 1670억달러(1420억달러), 대만 1640억달러(1840억달러), 벨기에 1550억달러(990억달러), 인도 1430억달러(1360억달러) 등이 있다.

한편 우리나라의 미 국채 보유량은 1091억달러로, 1년 전(950억달러) 대비 141억달러 늘었다.

7월말 기준 미국의 총 부채는 21조3100억달러다. 1년 전에 비해 1조4700억달러가 늘었다.

미국 내외, 민간·공공별로 따지면 지난 1년간 외국의 민간·공공 기관 또는 개인들은 210억달러어치의 미 국채를 팔았다.

7월말 기준 보유액은 6조2300억달러로 29.2% 비중이다. 연기금과 사회보장기금 등 미국 정부기관도 440억달러어치를 팔았다. 5조7000억달러로 26.7%의 비중을 기록했다. 연준은 '양적긴축'을 통해 1280억달러어치를 시장에 내놨다. 2조3370억달러로 11.0% 비중이다.

그렇다면 트럼프 행정부가 큰 폭으로 늘린 빚을 구매한 주체는 누구일까. 미국 민간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이 국채펀드, 기업연금펀드, 주정부 연금펀드 등을 통해 미 국채를 직간접적으로 사들였다. 지난 1년간 1조6600억달러어치를 사들여 7월말 기준 7조500억달러(비중 33.1%)를 기록했다.

미 국채는 수익률 측면에선 매력이 없지만 안정성 측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1달만기 국채는 2.05%, 1년만기 국채는 2.58%, 2년만기 2.81%, 10년만기 3.05%다.

온라인매체 울프스트리트는 20일 "단기국채에 비해 10년만기 채권 수익률이 그리 높지 않다는 사실은 장기국채에 대한 수요가 거대하다는 걸 보여준다"며 "미 국채에 대한 현재의 수요는 외국기관이나 연준, 미국 정부펀드가 아니라 미국 민간 투자자들에서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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