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민간출신·비상근

금투업계 전문성 기대

금융투자협회 자율규제위원장에 최방길(사진)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민간 출신 최초의 자율규제위원장이다. 그동안 전문성과 무관하게 기획재정부 등 퇴직 관료의 '낙하산'이 내려오던 자율규제위원장 자리에 사상 처음으로 민간 출신이 선임되면서 금융투자업계는 자율규제위원회의 전문성과 독립성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21일 최방길 신임 금투협 자율규제위원장은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금융투자회사들의 자율규제 기능이 원활이 수행될 수 있도록 현장경험을 살려 소통하고 성과를 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금투협은 전일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제4대 자율규제위원장에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회원사 대표 자율규제위원직은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가 맡기로 했다. 최방길 신임 자율규제위원장과 정영채 회원대표 자율규제위원의 임기는 각각 3년, 2년이다. 임기 시작은 오는 24일부터다.

자율규제위원장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선물사 등 회원사의 자율규제규정 위반행위와 관련한 조사와 자율 제재, 분쟁 조정 업무 등을 총괄하는 자리다. 매달 열리는 자율규제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회원사에 대한 경고나 제재금 부과 등 징계 수위를 검토한다. 또 사안의 심각성에 따라 총회에서 회원사 제명 요구도 의결할 수 있다.

올해부터 자율규제위원장직은 상근에서 비상근직으로 변경된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자율규제위원장직을 비상근직으로, 자율규제위원 중 1명을 기존 금융 전문가에서 업계 인사로 변경하는 내용의 정관변경을 승인한 바 있다.

한편 최방길(51년생) 신임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경희대 법학과 선배이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강릉고 선배다. 신한은행 종합기획부 부장, 신한금융지주 상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 등을 거쳐 현재는 경희대 경영대학원 명예특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금투협에서는 비상근직인 부회장을 역임했다. 한국증권거래소부터 은행, 금융지주, 자산운용사 등 다양한 금융권 현업 경험을 가진 금융전문가로 업계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지난 2010년 금투협 비상근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협회 내부 사정에도 밝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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