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비핵화, 중요한 큰 걸음"

20일 평양회담 국민보고회

'평양 공동선언' 자신감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가능한 한 빠른 시기에 완전한 비핵화를 끝내고 경제발전에 집중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면서 "미국이 북한의 의지와 입장을 역지사지하며 북한과의 대화를 조기에 재개할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반도 비핵화 협의의 중대한 진전을 이뤘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2박3일간의 북한 방문을 마친 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서울프레스센터에서 '대국민보고회'를 갖고 "북한이 평양 공동선언에서 사용한 참관이나 영구적 폐기라는 용어는 결국 검증 가능한 불가역적 폐기라는 말과 같은 뜻"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2차 북미정상회담이 조속히 열리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확인했다.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거듭 확인했고, 특히 미국이 요구하는 실질적 선행조치 의사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엔지시험장과 발사대 폐기, 영변 핵시설 영구적 폐기까지 언급한 것은 중요한 큰 걸음"이라며 "그런 조치들이 북한과 미국 사이에 서로 균형있게 취해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미국의 '상응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논의한 내용 가운데 합의문에 담지 않은 내용들도 있다"며 "그런 부분은 제가 방미해 트럼프 대통령과 다시 회담을 하면 상세한 내용을 전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내 종전선언 등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15만 평양시민에게 대한민국 대통령 사상 최초로 연설할 때, 그들은 한반도를 영원히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저의 연설에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고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 합의에 대해서는 "가까운 시일 내 라고 표현했지만 가급적 올해 안에 방문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국민들께서도 김 위원장을 직접 보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번영에 대한 그의 생각을 육성으로 듣는 기회가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