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주최, 세계 31개국 정상 참여

트럼프 "2차 북미정상회담 곧 열릴 것"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미국을 뉴욕을 방문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오전(현지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 주최로 열린 '세계 마약문제에 대한 글로벌 행동촉구' 행사에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사장에서 "곧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유엔본부 신탁통치이사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주최로 열린 '세계마약 문제에 대한 글로벌 행동촉구' 행사에 참석해 마약 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적극적 대응 의지를 천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 등 31개국 정상 및 장관급 인사가 참여했다.

문 대통령과 행사에 참석한 정상급 인사들은 △세계마약 문제의 효율적 해결 및 대응을 위한 공약 재확인 △마약 관련 국제협약 이행 의지 확인 △유엔마약범죄사무소 및 마약위원회 등 관련 국제기구에 대한 지지 확인 △수요감소·공급감소·치료 노력 확대·국제협력 증진 등을 위한 결의문을 채택했다.

한국은 2016∼2019년 마약위원회 위원국으로 활동하면서 국제사회의 마약 대응 노력에 적극적으로 공조하고 있으며, 유엔마약범죄사무소에 기여금 공여 등을 하면서 유엔의 마약 퇴치 노력을 지원하고 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대화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2차 북미정상회담이 곧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관계는 매우 좋아지고 있고 많은 것이 준비돼 있다"며 "곧(quite soon) 2차 정상회담이 열릴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은(위원장)은 아름다운 편지를 써서 두 번째 회담을 요구했다"며 "우리는 만날 것(we will be doing that)"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갖고 지난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를 설명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정착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사실상 공식화하면서 북미간 물밑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기대를 낳았다. 문 대통령과 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하고 연내 종전선언의 길을 열지 주목된다.

한편, 문 대통령의 방미활동을 동행취재하고 있는 기자들은 뉴욕 현지 프레스센터 옆 휴게실에 차례상을 차리고 추석을 기렸다. 청와대 관계자는 "추석 연휴를 통째로 반납하고 유엔총회와 한미정상회담을 수행하고 취재하는 직원들과 기자들을 위해 차례상을 차렸다"면서 "조상께 예를 다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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