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 먼저 추진할 사업

"관광보다 도로 연결 먼저"

[창간 25주년 기념 여론조사] "평화가 경제다" 에서 이어짐

일반국민에 비해 '도움이 될 것'이란 응답은 16.7%p 높았고, '부담이 될 것'이라는 응답은 21.4%p 낮았다.

정치성향별로는 스스로를 진보라 여기는 경제전문가의 70.2%가 '남북·북미 관계 정상화가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중도성향 경제전문가 중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60.2%를 차지했다. 반면 보수성향 경제전문가 가운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 응답은 35.1%로 '부담이 될 것'이란 응답(35.1%)과 같았다.

'남북경제협력사업을 한다면 가장 우선 추진해야할 사업은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는 '개성공단 재가동'을 꼽은 경제전문가가 36.9%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철로 및 도로 연결사업'이 32.3%를 차지했고, '남-북-러 가스망 및 철로 연결사업'이라고 한 응답자가 15.0%였다. 반면 '금강산·백두산관광 개발사업'을 꼽은 경제전문가는 8.8%에 그쳤다.

정치성향별로 보면 스스로를 보수라 여기는 경제전문가들은 '개성공단 재가동'(51.4%)에 이어 '남-북-러 가스망 및 철로 연결사업'(16.2%)을 많이 꼽았고, '철로 및 도로 연결사업'과 '금강산·백두산관광 개발사업'이란 응답은 각각 8.1%에 불과했다.

진보층에선 '개성공단 재가동'(45.6%), '철로 및 도로 연결사업'(33.3%), '남-북-러 가스망 및 철로 연결사업'(12.3%), '금강산·백두산관광 개발사업'(7.0%) 순으로 답했다.

중도에선 '철로 및 도로 연결사업'(37.4%)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고 '개성공단 재가동'(31.3%), '남-북-러 가스망 및 철로 연결사업'(16.0%), '금강산·백두산관광 개발사업'(8.6%) 순이었다.

디오피니언 안부근 대표는 "일반 국민들은 금강산이나 백두산 관광에 관심이 많지만 경제전문가들은 개성공단이나 철로 및 도로연결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었다"며 "우리 경제가 성장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사업을 우선적으로 꼽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어떻게 조사했나]
내일신문 창간 25주년 경제전문가조사는 본지가 어젠다로 설정한 '평화와 번영'이라는 주제 아래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남북/북미 관계 정상화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J노믹스 성공 여부, 소득주도 성장정책 폐기 관련 의견, 집값 상승에 대한 우려와 금리 인상 필요성 등 우리 경제의 현황을 짚어보기 위해 기획했다. 내일신문이 설문지를 설계하되 여론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디오피니언이 맡아 진행했다. 경제정책의 특성상 평가자는 경제전문가로 한정했다.

여론조사는 재정학회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국회예산정책처 경제연구소 대학 등의 교수 및 연구자 260명을 대상으로 10월 4~5일 이틀간 유선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자 260명은 연구원이 118명(45.4%)로 가장 많았고 교수 91명(35.0%), 금융인 30명(11.5%), 행정직 18명(6.9%), 기타 3명(1.2%) 순이다. 근무처로는 대학이 36.1%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KDI 29.0%, 경제연구소 18.0%, 은행 증권 보험사 9.8%, 경실련 국회예산정책처 5.5%, 재정학회 1.6% 등이다.

정치성향으로는 중도를 표방하는 전문가들이 163명로 62.7%를 차지했고, 진보 57명 21.9%, 보수 37명 14.2%, 모름/무응답 3명 1.2%로 나타났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5.9%p다.

구본홍 성홍식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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