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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니키 헤일리 미 유엔대사 연말 사임

대북협상 전환국면

제재 주도파 교체

등록 : 2018-10-10 11:28:02

국제사회에서 대북제재를 주도했던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북미협상국면에서 올 연말에 사임 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후임에는 디나 파월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이 검토되고 있다.

북미협상 국면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시기에 맞춰 대북 제재압박의 선봉에 섰던 헤일리 대사의 연말 사임을 발표해 그 배경과 향후 정책기조 변화 여부가 주목을 끌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오전 백악관에서 헤일리 대사와 기자들 앞에 나와 "헤일리 대사가 올 연말에 대사직에서 떠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 6개월여 전부터 헤일리 대사가 '2년 재임하고 휴식 시간을 갖고 싶다'며 사임의사를 밝혔는데 연말에 2년이 돼서 사의를 수용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헤일리 대사를 "매우 특별한 사람"이라며 "그와 함께 우리는 아주 많은 문제를 해결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는 "헤일리 대사가 또 다른 중책을 맡아 행정부로 복귀하길 바란다"고 덕담을 했다.

헤일리 대사는 지난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시험과 제6차 핵실험이 잇따르자 4차례의 대북제제 결의를 채택하며 '최대의 압박' 정책을 주도했다.

두 사람이 미소를 띠며 헤어지게 됐으나 당초 정책방향에 다소 차이가 있었고 미국이 대북압박에서 협상국면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는 시점에서 대북제재를 주도해온 인물이 물러날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행정부 안에서 대북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강경파 좌장으로 버티고 있는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양쪽에서 밀린 것"으로 해석했다.

올 들어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전면에 등장하고 볼턴 안보보좌관이 강경파들을 대변하면서 헤일리 대사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것이다. 북한 문제에서 올 봄부터 협상국면으로 전면 전환되면서 대북 협상을 주도하고 된 폼페이오 국무 장관에게 무게가 쏠린 반면 헤일리 대사는 정책 논쟁에서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그러나 헤일리 대사는 자신이 퇴임후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도전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 "나는 2020년에는 결코 출마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선거전을 펼 것"이라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헤일리 대사 후임에 디나 파월(44) 전 NSC 부보좌관을 선임하는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전 부보좌관은 지난해 12월 사임하고 지난 2월에 친정인 골드만삭스로 돌아갔다.

이집트 카이로에서 태어나 4살 때 부모와 함께 미국에 정착한 이민 1.5세대인 파월 전 부보좌관은 재임 시절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 정책 등을 뒷받침해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맏딸 이방카에게 조언을 해주는 역할을 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인연을 맺어 '이방카의 여자'로도 불려왔다.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인사 담당을 거쳐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당시 교육·문화 담당 차관보를 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헤일리 대사가 최종 후임 인선을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헤일리 대사가 이날 백악관에서 사임 계획을 발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 딸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을 칭찬한 것을 계기로 후임에 이방카 보좌관이 후임으로 선임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것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방카는 믿을 수 없는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도 이방카를 선임하면 정실인사 논란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워싱턴=한면택 특파원 hanm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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