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히카리 3만4천원 판매 … 국내 최고 '삼광' 2만7천원

국내 최고품종으로 꼽힌 쌀이 일본 쌀에 비해 20% 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쌀 생산지를 주요하게 따지다보니 품종에 대한 정보부족으로 고급쌀 시장에서 일본품종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12일 국회 박완주 의원(더불어민주당 충남 천안을)이 농협중앙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 농협하나로마트에서 팔린 10㎏쌀 중 일본품종인 '고시히카리'가 3만4470원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반면 국내 최고품종인 '삼광'은 최고가격이 고시히카리 최저가보다도 낮은 2만7576원에 팔렸다.

국내 소비자들은 품종보다는 생산지를 따지는 경향이 짙어 수백억을 들여 개발한 품종이 확산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올해 양재하나로클럽에서 판매된 42종 쌀 중 판매가 상위 20위에 '경기도 쌀'이 9개로 절반가량을 차지했지만, 이들 중에는 최고로 꼽힌 14종은 포함되지 않았다. 품종 확인없이 경기쌀이 좋다는 인식이 곧바로 구매로 이어진 것이다. 그러다보니 국내 최고품질 쌀을 재배하려는 농가도 늘어나지 않고 있다. 전체 벼 농지 중 22.5%만 최고품질 쌀 품종을 재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국내쌀 품종 개발을 위해 수백억원을 투입했지만, 정작 쌀시장에서는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품종 개발에만 집중한 나머지 소비자 선호도와 홍보 등에 소홀했던 탓이다.

농촌진흥청은 국내 최고품질 쌀 품종 개발을 위해 최근 10년간 390억원을 투입, 현재까지 285종을 개발해 종자원에 등록했다. 밥쌀용은 196종이고, 이중 운광 해담쌀 고품 대보 하이아미 해품 미품 삼광 수광 영호진미 진수미 칠보 현품 호품 등 14종을 최고품종으로 정했다.

박완주 의원은 "최고품질 쌀에 대해 모르는 국민이 많다"면서 "품종검정제 도입, 공공비축미 수매 시 차등가격 적용 등 향후 쌀 품종에 대한 정부의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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