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급계획 허점

정부가 밀 자급률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내세웠지만, 국내에서 생산된 밀 조차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김종회 의원(민주평화당 전북 김제·부안)이 농촌진흥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 1인당 밀 소비량은 32.4㎏인데 연간 230만톤을 수입하면서 국산밀 3만톤이 창고에 쌓여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밀 자급률이 바닥 수준이지만 소비량 대비 수입량이 많아 그나마 생산된 국산밀도 소비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밀 자급률이 1.7%에 불과했던 지난해에만 국산밀 3만톤이 제고로 남았는데도 정부는 2022년 밀 자급률 목표치를 9.9%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밀 자급률 높이기보다 생산된 국산밀이라도 제때 소비할 수 있는 유통구조를 갖춰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농촌진흥청이 국산밀에 대한 소비 방책과 함께 국산밀 품질관리 등을 통해 수요자들 선호가 높은 빵을 만들 수 있도록 품종개발에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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