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주 지음 / 김영사 / 2만5000원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계사에 대해 복잡하고 지루하며 어렵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김민주의 트렌드로 읽는 세계사'는 역사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인간이 걷고 있는 오늘과 걸어갈 내일을 비춰볼 수 있는 세계사를 소개한다. 저자는 세계사를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배우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저자는 언급한 사건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답변하는 형태로 역사의 줄기를 잡아 간다. 중국문명은 왜 양쯔강이 아닌 황허강에서 시작되었을까? 인류가 가장 바빴던 해 1776년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세계대전'이라는 용어는 누가 만들었을까? 자본주의는 왜 영국에서 처음 시작되었을까? 4차 산업혁명은 인간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역사를 이해하기 위한 100여개의 핵심적 사건과 질문들만 꼽아 질문과 대담으로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세계사 관련 서적 대부분이 서양사를 중심으로 서술됐다면 저자는 동서양을 종횡무진 넘나들며 역사서술의 균형을 잡고 있다. 가령 근세시대(1430~1750년)의 기준이 되는 1750년 무렵에는 중국이 최전성기를 누리고 있었고, 유럽에서는 민주화와 산업화의 기반이 착착 닦이고 있었다고 표현하며 그 근거를 제시한다. 독자들은 서양사 중심의 반쪽짜리 역사를 넘는 통합과 균형의 세계사로 보다 폭넓은 세계관을 기를 수 있다.

특히 저자는 지도와 도표를 포함한 그래픽으로 어려울 수 있는 세계사를 입체적으로 표현해 독자들이 읽기 쉽게 만들었다. 또 역사 속 스토리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내 흥미를 유발한다. 예를 들어 추리 소설가 에드거 앨런 포가 이미 19세기에 빅뱅이론에 관해 썼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그가 빅뱅이론에 관해 쓴 '유레카'라는 책은 비록 산문시 형태이지만 오늘날의 빅뱅이론과 매우 흡사하다. 또 서기 700년에 인구수가 가장 많은 도시는 당나라 수도 장안으로 100만명이 넘었다. 장안은 비단길을 통해 많은 물건과 사람들이 들락날락하는 세계 최대 도시장안의 모습을 사실감 있게 표현하고 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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