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0만명 1.5조달러

1인당 4만달러 육박

90일 이상 연체율 11.2%

미국 대학생들의 학자금 융자 빚이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심각한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4420만명이 현재 1조5000억달러의 학자금 융자빚을 지고 있어 1인당 4만달러에 육박하고, 10명 당 1명 이상 꼴인 11.2%는 90일 이상 연체하며 빚을 갚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민들이 가계부채 가운데 학자금 융자 빚더미가 갈수록 무거워지며 '위기악화'에 신음하고 있다.

국민 4420만명이 현재 1조5000억달러의 학자금 융자 빚더미위에 올라 있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하는 대졸자 한명이 평균 3만9400달러의 학자금 융자 빚을 진 채 대학문을 나서고 있다.

이는 1년 만에 6% 더 늘어난 것이고 10년간 무려 157%나 증가한 것이다. 미국민들의 학자금 융자 빚은 이제 주택 모기지에 이어 두번째 많은 부채가 됐으며 신용카드 부채보다 6000억달러 이상 많은 엄청난 규모로 불어났다.

대학졸업 후 상환금을 제때에 내지 못하고 결국 상환불능(디폴트)에 빠지는 경우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어 학자금 융자 빚 위기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적색경고가 켜지고 있다.

대학졸업 후 갚아야 하는 월 상환금을 90일 이상 연체하고 있는 연체율은 11.2%로 10명당 1명 이상이 제 때에 내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90일 이상 내지 못하고 있는 연체율은 주택 모기지의 경우 1.1%, 자동차 할부융자는 4%인 것과 비교해 보면 5~10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자금 융자 빚더미에 짓눌리고 있는 미국 대학생들과 대졸자들의 생활상도 큰 변화를 겪고 있다.

대학 재학생들의 85%가 각종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졸자들 가운데 25세에서 35세 사이의 젊은 층은 16%가 부모 집에 얹혀살고 있는 이른바 '캥거루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전에 비해 4%나 늘어난 것이다.

미국의 차세대들은 엄청난 학자금 융자 빚더미에 짓눌려 졸업 후에도 20년을 시달리다가 자칫하면 갚지 못하는 대형 디폴트 사태를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워싱턴=한면택 특파원 hanmt@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