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코헨, 존 카도르 지음 / 강정우 옮김 / 한국경제신문 / 1만6000원

수많은 신생 벤처기업이 태어났다 사라진다. 창업의 문이 넓어진 만큼 생존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이 실패하지 않으려면 그 아이디어를 지원하고 더 확장시켜갈 수 있는 자금 및 지지자들이 필요하다. 그 지지자들은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

엔젤투자의 대가로 알려진 이 책의 저자 브라이언 코헨은 물건이나 아이디어를 세일즈 하지 말고 '자신'을 세일즈 하라고 조언한다. 투자자들은 언제나 아이디어나 사업체에 투자하기보다 사람, 즉 창업자에 대한 믿음으로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코헨은 컴퓨터 잡지 발행인으로서 첫 창업의 길에 들어선 이래로 여러 사업을 이끌어본 경험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이자 성공한 창업가다. 그는 현재 뉴욕엔젤투자자협회 회장으로 벤처기업의 신제품과 서비스 런칭에 주목하는 엔젤투자자다.

코헨은 창업가로서 자신의 성공과 실패 경험을, 또 투자자로서 수많은 사업계획을 접해온 과정을 이 책에 가감 없이 담았다. 이 책에서 어떤 창업가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는지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며 현실적이고 설득력 있게 조언한다. 사업계획서를 손에 쥐고 투자 유치를 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창업가는 물론, 언젠가는 창업가의 꿈을 이루고 싶어 하는 창업 꿈나무들에게 냉정하게 현실을 되돌아보고 스스로를 점검할 수 있는 기회를, 투자자에게는 될성부른 스타트업을 고르는 안목과 성공을 부르는 좋은 투자자의 요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아울러 피해야 할 엔젤투자 유형을 구분해 알려주거나 엔젤투자자들이 실질적으로 창업자들에게 어떠한 도움을 주는 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려준다.

좋은 사업과 좋은 투자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저자는 그 차이를 언제나 창업자가 만든다고 강조한다. 엔젤투자자들은 창업자의 올바른 리더십과 훌륭한 실행이라는 요소가 있으면 이익은 자연히 따라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을 본다면 이 책은 스타트업을 준비하거나 투자 유치를 꿈꾸는 창업가들만을 대상으로 한 책이 아니라 투자자 입장에서 올바른 회사를 고르고 좋은 창업가를 만나는 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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