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에버라인과 의정부경전철 많아

윤관석 의원 "운행 초기 장애 많아"

지방자치단체에서 연이어 도입하고 있는 무인철도에 사고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인철도는 기관사 없이 운행되는 철도로 우이신설 경전철 등 9개 노선이 운행중이며 김포경전철 등 7개 노선이 개통을 앞두고 있다.
질의하는 윤관석 의원 |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이 22일 오전 서울 태평로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특별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23일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인천 남동을·사진)은 국토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토대로 2011~2018년 8월까지 철도교통사고 9건, 철도안전사고 12건 등 21건의 사고가 일어났으며 이중 올해들어 일어난 사고가 7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시설 설비 결함, 선로근접통행, 승강장 역 추락 등으로 부상자만 21명이었다.

연도별로 따지면 2011년 무인운행을 처음 개통한 이후 2013년에 4건, 2015년에 1건이었고 2016년과 2017년에도 각각 4건. 5건이 발생했다. 1건(우이신설 경전철, 2017년 개통)을 제외한 20건이 모두 2013년에 운행을 시작한 용인에버라인에서 일어난 것이다.

철도교통사고가 9건이었다. 선로에 근접해서 이동하다가 다치거나 열차 안에서 넘어진 경우가 많았다. 시설과 설비 문제로 일어난 교통사고도 있었다.

철도안전사고는 12건으로 승강장에서 넘어지거나 추락한 경우가 4건 발생했고 떨어진 물건 에스컬레이터에서 추락하거나 넘어져 다친 경우도 7건에 달했다.

떨어진 물건 등에 다치기도 했다. 우이신설 경전철은 단 한건의 사고가 났지만 규모는 컸다. 2017년 9월에 개통한 우이신설경전철은 운행한 지 넉 달도 안된 12월 25일에 전차선이 파선돼 하루 동안 열차운행이 중단됐다. 재산피해규모가 3300만원이었다.

운행장애는 2011년 이후 111건이었다. 의정부 경전철이 38건으로 가장 많고 용인에버라인(13건) 신분당선(11건) 인천도시철도 2호선(11건) 부산김해경전철(10건)이 10건이상의 운행장애를 일으켰다. 신호, 시설, 차량의 결함에 따른 장애가 가장 많았다.

올해 들어서는 모두 9건의 운행장애가 발생했으며 부산김해경전철이 3건으로 가장 많았다. 대구도시철도3호선, 우이신설경전철이 각각 2건씩, 부산도시철도4호선, 인천도시철도 2호선에서 1건씩의 장애가 나왔다. 의정부경전철은 운행 초기(2012~2015년)에 잦은 장애에서 벗어난 듯 2016년과 2017년엔 3건이 발생했고 올해는 단 한건의 장애도 없었다. 사고가 많이 났던 용인에버라인에서도 2013년과 2014년에 각각 7건, 5건으로 장애횟수가 줄더니 2015년부터는 2016년(1건)을 제외하면 장애가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

윤 의원은 "대부분의 운행장애는 개통초기에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난다"며 "기술발전을 무시할 수 없지만 무인철도로 인해 안전과 일자리가 위협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토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무인운행 철도를 개통하기 전에 충분히 검증하기 위해 종합시험운행 기간을 기존 60일에서 120일로 2배 확대하는 등 제도개선을 추진 중이다.

한편 무인운행 철도 운영을 위해 건설되고 있는 노선은 김포경전철(2019년7월 개통예정), 신분당선 3단계, 양산선, 사상~하단선, 신림선(2022년 개통예정) 등 5개이며 2023~2025년에 건설 예정인 광주2호선은 설계중이다. 2024년에 개통예정인 동북선은 아직 계획만 세워놓고 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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