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론화위 홈페이지서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 여부를 결정할 공론화 시민참여단 구성을 위한 '설문조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인터넷에서도 찬성과 반대 공방이 치열하다.

찬반 양측은 설문조사가 시작되기 전 광주 곳곳에 현수막을 걸고 찬반 공방을 펼친 데 이어 이번에는 시민의견을 수렴하는 공론화위원회 누리집(홈페이지)에서도 치열한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일 개설된 공론화위원회 누리집(barosotong.gwangju.go.kr)에는 연일 도시철도 2호선 찬반 의견이 뜨겁다. 찬반 의견이 많게는 1500여 건에서 적게는 100여 건이 달려있다. 대체로 찬성 의견이 많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찬성 측은 이미 결정된 사안인 만큼 빨리 공사를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였다. 주부라고 밝힌 김 모씨는 "잘사는 사람이 아니라 우리 같은 서민과 학생, 노약자 등 교통약자를 위한 보편적 교통수단을 만드는데 왜 이리도 말이 많은지 씁쓸하다"고 찬성 입장을 올렸다. 박 모씨는 "도시철도 2호선의 건설문제는 지금 결정되어 있는 그대로 집행해도 문제가 없다"면서 "서로 다투지 말고 기다린 16년을 생각하신다면 위원회에서 현명한 판단을 통해 결정하시길 기원한다"고 의견을 달았다.

반대 측은 광주시 재정부담을 걱정했다. 시민 신 모씨는 "2조원을 넘게 투자해 만든 지하철이 딸랑 두 칸에 36좌석을 싣고 다니는 것이 기묘하다"고 반대 의견을 올렸다. 서 모씨는 "토목업자 배만 불리는 도시철도 2호선을 반대한다"고 원색적인 반대 입장을 달았다.

근거 없는 주장에는 1550건의 댓글이 달린 정도로 결렬한 공방이 이어졌다. 시민 황 모씨가 "노선도 엉망에 수송능력도 없고 사람 몰리면 성추행 등 치안수요 폭발한다"고 의견을 올리자 곧이어 삭제를 요구하는 의견이 폭증했다.

한편 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위원회는 23일 공론화 시민참여단(250명) 구성을 마무리하고 찬반을 담은 자료집을 보낼 예정이다. 건설 여부는 1박 2일 집중토론을 거쳐 11월 10일 결정된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방국진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