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경영시스템 혁신

생생도시기획단 신설

"그동안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해온 경영시스템을 하루 빨리 도시개발·활력증진사업 중심으로 바꿔 '공단'이 아니라 명실상부한 '공사'로서의 위상을 정립할 것입니다."

양근서(사진) 안산도시공사 사장은 "임기 내 가장 큰 목표는 공사다운 공사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9년 3월 출범한 안산도시공사는 2010년 8월 안산시설관리공단과 통합하면서 직원이 657명에 달하는 안산시 대표공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정부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도 줄곧 '최고등급'을 받았다.

그러나 현재 공사의 자본금은 500억원에 불과하고, 공영주차장 관리 등 시의 위탁사업 위주로 운영하고 있다. 양 사장은 "이제는 명실상부한 공공 디벨로퍼(부동산 개발사업자)로 도약할지, 시설관리공단으로 돌아갈지 결단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공단은 지방공기업법상 손익금 처리규정이 없어 수익성 사업을 사실상 못하지만 공사는 수익성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양 사장은 지난 8월 1일 취임한 이후 사업구조, 경영구조, 조직문화를 발빠르게 개선해 나가고 있다. 우선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사장 직속으로 '생생도시기획단'을 신설했다. 생생도시기획단은 도시기반시설 개선 등을 담당할 도시혁신팀과 시민 불편 및 안전 관련 민원을 신속히 처리하는 도시기동반, 비즈니스 관광사업을 담당할 마이시티팀으로 구성했다. 양근서 사장은 "도시경쟁력이 쇠퇴하고 있는 안산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미사용 공공시설 공간을 활용한 팝업 놀이터, 가상체험관 운영 등 다양한 아이디어로 시민생활에 즐거움을 드리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특히 양 사장은 "각종 개발사업을 발굴해 사업구조를 혁신하고 일하는 방식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안산시에 출연금을 1000억원으로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반기부터 본격 추진하는 팔곡산업단지, 선부동 공공임대 주택사업에 자본금 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어서 추가적인 자본금 증자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양 사장의 생각이다. 양 사장은 "향후 반월산단의 혁신과 4호선 지하화, 중앙역사 복합개발, 초지역세권 개발 등 안산을 리모델링하는데 공사가 선도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재선 경기도의원 출신으로 생활임금 도입을 주도하는 등 개혁적 의정활동을 펼친 양 사장이 책임 경영인으로 변신, 안산도시공사의 개혁을 성공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곽태영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