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석유제품 수출 사상최대

지난해보다 4.9% 증가

올해 400억달러 돌파할 듯

3분기 석유제품 수출량이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한석유협회는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업계가 3분기에 수출한 석유제품이 1억2829만배럴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대비 4.9% 증가한 양이며 역대 최고치였던 2015년 3분기(1억2289만배럴)를 경신했다.

3분기 석유제품 수출액은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109억2000만달러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2% 증가했다. 석유제품 수출단가도 배럴당 85.1달러로 38.5% 상승했다.

3분기까지 누적기준으로 수출물량은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3.9% 증가한 3억6523만배럴을 기록했다. 수출액은 37% 늘어난 296억8700만달러로 2014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수출실적 개선으로 석유제품은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3분기 국가 주요 13대 수출품목 순위에서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화학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7위에 비해 3계단 상승했다.

국내 정유사는 2015년 이후 지속된 저유가 상황에서 꾸준히 수출물량을 확대해 왔다. 최근 수년간 원유도입량의 50% 정도 석유제품으로 정제해 수출하고 있다.

3분기에 원유도입물량 52%를 석유제품으로 정제해 수출했다. 금액으로는 원유도입액의 59%를 수출로 회수해 정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국가별로 보면 우리나라 석유제품 최대 수출국은 중국이다. 전체 수출량의 22%인 2833만배럴을 중국으로 수출했다. 다음으로 대만(16%) 일본(11%) 호주(8%) 싱가포르(7%) 순으로 수출했다.

대만이 지난해 수출국 5위에서 이번에 3위로 올랐다. 올초 국영 정유사 CPC 디젤생산시설(하루 3만배럴 생산) 화재로 경유생산에 차질이 생겼다. 이 시설 복구 예정일은 5월에서 4분기로 연기됐다.

석유제품별로 경유 수출 물량이 4868만배럴로 전체 석유제품 가운데 38%를 차지했다. 뒤이어 항공유(21%) 휘발유(16%) 나프타(9%) 순이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정유업계는 지난해 300억달러를 수출한 데 이어 올해는 수출물량 확대로 400억달러 돌파도 예상된다"며 "앞으로 시설고도화 등 투자에도 힘써 산업경쟁력을 높여 수출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