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휴양치유 협력 사업 … 3국 상시 협력, 목재산업까지

한중일 산림협력 프로그램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산림휴양에서 시작한 협력사업은 목재산업까지 확대하면서 아시아 평화와 공동번영이라는 목표를 향하고 있다는 평가다.
5월 경북 영주 국립치유의숲에서 열린 한중일 3국 산림국장 회의에 참석한 국가별 관계자들. 사진 산림청 제공


23일 산림청에 따르면 일본 나가노현에서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열린 한중일 산림휴양포럼에서 한국 대표 산림정책인 산림복지를 아시아 지역으로 확산하는 방안에 3국이 합의했다. 한국에서 처음 도입한 산림복지를 같은 한자문화권인 동북아를 중심으로 확산해 용어를 통일시키고, 향후 세계화를 위한 정책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산림청은 전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숲을 통해 3국 국민 삶이 개선되고 사회발전에 숲이 기여할 수 있도록 산림분야 관계기관이 협력을 하는 것은 3국간 평화의 숲을 조성하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숲은 한중일이 가장 편견없이 접근할 수 있는 협력자원이라는 점에 3국 모두 동의하고 있다. 2015년 2월 한국에서 열린 제2차 한중일 산림국장회의 후속조치로 3국 협력사무국은 치유에 대한 협력을 제주에서 논의했다.

산림휴양치유분야는 3국 산림국장회의를 기반으로 가장 활발한 교류와 후속조치가 진행되는 분야다. 이 때문에 각국에서 명품숲 조성을 추진한 후 이를 3국이 공유해 공동이용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고 있다. 명품숲에 대한 정보는 3국 협력사무국을 통해 교류할 예정이다.

한중일이 산림협력에 나서면서 임업 등 각국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합법적 목재 교역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고, 이는 목재산업에 상당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산림청은 한국 기후변화 적응계획과 산림부문 적응 전략을 소개하며 산림생태계 산림재해 병해충 등에 대한 세부대책을 각국에 알렸다. 일본은 벌채와 묘목조림을 통한 비용절감 사례를 소개하며 국가별로 효율적 도입이 필요하다는 점을 안내했다. 중국은 2000년부터 추진된 천연림 보호정책과 국유림 경영 성과를 위해 한국과 일본 전문가들의 방문을 요청하고 있다.

한중일 3국 산림국장들이 지난 5월 경북 영주 국립산림치유원에서 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한 것은 산림 생태계 연구와 이용에 상당부분 진전을 이뤘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각국 수목원간 종자 중복보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점은 그동안 국가별로 진행돼온 산림 생태계 보전을 아시아권으로 확대해 식물 종자 연구를 진화시킨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한중일 3국이 산림치유 용어집을 공동으로 발간하는 계획을 공유하는 등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이와 별도로 우리는 협력사무국을 통해 3국의 산림통계정보 페이지 구축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한중일 3국 산림국장들은 내년 일본에서 회의를 연다. 산림청은 한중일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산림협력 분야가 아시아 평화를 더 탄탄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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