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전원책 해촉 질문에 즉답 피해

비상대책위-조직강화특위 갈등 커지나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재차 전원책 조강특위 위원 등이 제기한 전당대회 연기주장을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재선의원들과 조찬 모임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 일정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고 2월말 플러스알파로 비대위 활동을 끝내고 전당대회를 하겠다고 또다시 강하게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6일 초선의원과의 회동에서도 이 점을 강조한 바 있다.
비상대책회의에서 발언하는 김성태 |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오른쪽 두번째)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전 위원이 동의하지 않고 있다는 기자들의 질의에 "조강특위가 결정하는 사안은 아니다. 비대위가 결정하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전 위원에 대한 해촉을 고려해볼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오늘 얘기 하지 않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들어올 때부터 제 계획이 2월말 플러스마이너스였다"며 "한 번도 마음이 바뀐 적 없다"고 강조했다.

전 위원이 전당대회를 미루자는 이유가 새 대표가 취임 후 곧바로 당협위원장 물갈이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에는 "새 대표가 어떻게 할 것인지까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자기 정치적 판단에 따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할 수 있는 데까지 하고 새 대표도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 다만 그 점이 크지 않도록 저희가 단단히 해야하는 것"이라며 "좋은 인재가 영입되지 않거나 걱정되는 부분은 일부 (당협위원장 자리를) 비워둘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 점에 대해선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같은날 국회에서 비대위 회의를 열고 "문재인 대통령이 보건복지부의 국민연금 개혁안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했다는데 결국 인기 없는 개혁은 안 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8월에도 국민연금 개편안에 대해서 그랬는데 그동안 뭘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이제 와서 다시 또 퇴짜를 놓느냐"며 "곳곳에 부처의 자율성을 해치면서 만기친람하는 청와대가 국민연금 같은 것은 왜 직접 개혁안을 내놓지 않는지 마음에 걸린다"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협력 이익공유제, 최저임금제, 공공분야 일자리 정책 등을 거론하며 "대통령은 임기를 넘어서 10년 뒤 20년 뒤 30년 뒤에 평가된다"며 "5년간 어떻게 모양 좋게 넘어가서 국민들 주머니에 이것저것 넣어주고 정의롭게 부자들에게 돈을 빼앗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게 좋다는 발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와 관련해서는 "민주당이 하원에서 다수당이 됐는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나 문재인정부에 대해 북한 인권문제 등 여러 가지 변화를 요구할 수도 있다"면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불투명한데 더이상 과속해서는 안 되며 올바른 판단을 갖고 남북문제를 정상적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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