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발행금액 19.2조원 늘어나 … 국채 전월대비 77.3% 증가

기업들 사모 통한 자금조달 수요 증가로 회사채 발행 늘어

지난달 채권 잔액이 1915조원을 돌파했다. 사상 최고치다. 국채, 금융채, 회사채 등의 발행이 증가하면서 전월대비 19.2조원이 늘어났다. 국채는 전월대비 77.3% 발행이 증가했고 금융채와 기업들의 사모를 통한 자금조달 수요 증가로 회사채 발행도 늘었다.

◆기업대출금액도 증가추세 = 금융투자협회가 7일 발표한 '10월 장외 채권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채권발행 금액은 62조5100억원으로 지난달보다 44.3%(19조2140억원) 늘었다. 순발행 금액은 12조150억원 증가해 채권 잔액은 사상 최고치인 1915조10억원을 기록했다.


국채 발행액은 10조1010억원으로 전월 5조6960억원보다 4조4050억원(77.3%) 증가했다. 통안증권은 14조3500억원 발행해 지난달보다 3조4800억원(32.0%) 늘었다. 금융채와 회사채 발행액도 각각 21조8150억원, 8조2870억원으로 전월 대비 8조2620억원(61.0%), 1조730억원(14.9%) 증가했다.

회사채는 기업들이 사모를 통한 자금조달 수요가 증가하면서 발행금액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또 금리인상 전 선제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하려는 기업들도 증가했다. 회사채 발행액 가운데 신용등급 A등급 이상이 66.2%를 차지한 반면, BBB등급 이하는 1.8%에 불과했다. 우량 회사채로 발행이 집중되는 '양극화 현상'이 지속됐다는 해석이다.

한편 기업부채는 회사채 뿐만 아니라 은행 신용대출에서도 증가하는 추세다. 대기업대출은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대출이 늘어나며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중소기업대출은 부동산임대업 등 개인사업자대출을 중심으로 전년동기대비 7.8% 증가했다. 과다 부채 기업의 비중은 대기업의 경우 2016년말 14.4%에서 2017년 말 13.2%로 하락한 반면 중소기업은 10.3%에서 12.0%로 높아졌다.

◆국고채 금리 하락 = 지난달 채권금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동결과 성장률 전망치 하향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 글로벌 증시 하락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 등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장기물일수록 하락폭은 더 컸다.

10월 말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1.939%로, 전월 대비 6.6bp(1bp=0.01%p) 떨어졌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2.066%으로 10.9bp 하락, 10년물은 2.243%(-11.4%), 20년물 2.187%(-14.9%), 30년물 2.141%(-15.9%), 50년물 2.066%(-16.5%)로 나타났다.

해외 다른 국가들의 10년물 국채 금리를 살펴보면 미국은 +8.1%, 캐나다 +6.3%, 독일 △8.3%, 영국 △13.9,% 호주 △4.6%, 일본 +0.2% 수준이다.

금투협은 "월초에는 이탈리아 재정적자 확대 우려, 연준 의장의 금리상승 발언으로 미국 금리가 급등하면서 외국인 선물매도 등으로 국내 금리도 상승했지만 글로벌 주가 하락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금리 소폭 하락했다"며 "중순 이후 금통위의 금리동결 및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2.9%→2.7%)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주가 하락에 따른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지속되며 금리가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7일 채권시장에서는 금리가 미국 중간선거 흐름에 따라 움직이며 하락세를 보였다.

금투협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bp 내린 1.964%에 마감했다. 5년물도 2.7bp 하락한 2.098%에 마쳤다. 10년물도 3.6bp 하락한 2.259%에, 20년물도 4.1bp 내린 2.201%로 마감했다. 초 장기물인 30년물과 50년물 금리는 각각 전일 대비 3.4bp, 3.1bp 하락한 2.126%, 2.057%로 마감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은 연초보다 오히려 금리가 하락했다"며 "한국 또한 연초보다 현재 낮은 금리를 기록 중"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순매수 지속 = 투자자별 채권 거래현황을 살펴보면 외국인투자자들은 10월에도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미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와 미국과 중국 무역갈등에 따른 신흥국 금융불안에도 수출 호조세 지속, 높아진 환 프리미엄 등으로 외국인의 원화채 순매수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국채는 5770억원 순매도했지만 통안채는 3조2930억원 순매수해 총 2조7150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다만 외국인의 국내 채권보유 잔고는 111조8000억원으로 전월(112조1000억원) 대비 2000억원 줄었다.

금투협에 따르면 보유잔고는 금융감독원의 채권 만기상환분을 반영한 금액이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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