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학차 323대 친환경차로 LPG 교체, 500만원 보조

서울시가 노후 경유차 교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어린이 통학차량 교체 사업'을 통해 지난 1년간 노후 경유차 323대를 LPG 신차로 교체했다고 9일 밝혔다.

어린이통학차 친환경차 교체사업은 어린이집 유치원 학원 등에서 운행하는 어린이 통학차량 가운데 9년 이상 경과된 노후 경유 차량을 폐차하고 친환경 LPG 차량으로 구매할 경우 대당 5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어린이통학용으로 관할 경찰서에 신고된 9인승 이상 15인승 이하 소형자동차가 대상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서울시내 어린이 통학차량은 지난해 기준 모두 1만960대다. 어린이집 2462대, 유치원 1356대, 학교 534대, 학원 4590대, 체육시설 2018대 등이다.

서울시는 친환경 LPG차량 교체사업이 어린이 건강 보호와 대기오염물질 저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가 지난해 아주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한 연구용역에 따르면 서울시내 어린이 통학차량의 98%가 경유차다. 통학차량 한대가 배출하는 초미세먼지량은 연간 1.05㎏으로 중형 승용차(0.1㎏)보다 약 11배 많고 소형 화물차(0.9㎏)보다도 많다.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실시한 주행 시험에서도 경유차의 미세먼지 배출량이 LPG차 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원인물질인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경유차(0.560g/㎞)가 LPG차(0.006g/㎞)보다 93배나 더 많았다.

어린이들의 주요 교통수단인 통학버스는 대부분 경유차여서 미세먼지 배출량이 많다. 또 어린이가 성인보다 호흡량이 약 2배 이상 많아 대기오염물질 노출도도 그만큼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내년 이후 노후차 교체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에 따라 최대 11년 이상된 차량은 유상 운송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친환경차 교체 지원 사업은 구입비 부담을 줄이면서 미세먼지 배출원인 경유차 숫자도 줄일 수 있는 일석이조 기회"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위해 내년부터는 경유 소형화물차에 대해서도 지원을 시작한다. 차량 폐차 후 LPG 신차로 전환 시 대당 400만원 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조기폐차 지원대상인 경우 최대 165만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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