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구 '아이디어뱅크'

주민 제안 11개 등 선정

민선 7기를 맞아 서울 광진구가 주민 제안을 정책에 반영하려는 시도를 활발히 하고 있다.

서울 광진구는 주민의 다양한 의견과 창의적 아이디어를 구정에 반영하기 위해 실시한 아이디어뱅크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

구에 따르면 주민제안, 공무원 제안 분야로 나눠 실시한 이번 공모에 모두 205건의 제안이 접수됐다. 제안심사위원회를 거친 주민 제안 11개, 공무원 제안 8개가 선정됐다.

최우수로 꼽힌 주민 제안은 '아차산과 롯데타워를 케이블카로 연결해 관광특구 만들기'다. 롯데타워 옥상에서 아차산까지 이어지는 편도 케이블카를 만들어 광진구로 관광객을 유입해 뚝섬유원지와 양꼬치거리, 어린이대공원까지 둘러볼 수 있는 관광코스를 조성하자는 내용이다.

제안자인 박현대씨는 "광진구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가지고 있으나 이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며 "아차산과 한강, 어린이대공원 등을 적극 활용해 관광특구로 만들고 싶어 제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광진구 e-sport대회 개최, 대형 음악 페스티벌 개최, 쓰레기 분리 자판대 설치 등 참신한 주민 제안들이 선정됐다.

공무원들도 다양한 제안으로 공모에 참여했다. 광진구 전입자에게 구의 주요 행사나 생활정보를 제공하는'마중물이 되는 전입세대 우편엽서'가 가장 좋은 제안으로 꼽혔다. 휴대폰 요금 부담을 고려해 취약계층 상담 전화를 담당자가 다시 거는'콜백서비스' 등도 호평을 받았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구청장과 자유토론 시간도 가졌다. 민원인 인적사항 보호와 광나루 어울마당 가족 프로그램 확대 등 새로운 제안도 현장에서 제시됐다.

구는 선정된 아이디어 중 일부는 곧바로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산책로 주변에 반려동물 배변봉투를 설치해 쾌적한 공간을 만들고 침대 및 라텍스의 방사성 물질인 라돈을 측정할 수 있는 라돈측정기를 1000원에 대여해주는 제안 등이 대표적이다.

광진구 아이디어뱅크는 상시 운영된다. 자치구 홈페이지에 있는'아이디어뱅크' 창구를 통해 언제나 아이디어 접수가 가능하다. 구는 분기별로 시상식을 마련, 주민들의 지속적인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아이디어뱅크는 김선갑 광진구청장 취임 1호 사업이기도 하다. 취임 후 3개월여가 지난 지금까지 340건의 주민 의견이 접수됐다.

김선갑 광진구청장은 "나름 합리적인 행정을 한다고 하지만 주민 눈으로 보면 간과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을 수 있다. 주민들이 생활하면서 지켜봐주고 더 합리적인 제안이 있다면 듣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실현 가능성을 떠나 주민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청취하고 독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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