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용사 '턴 투워드 부산'

유엔기념공원 향해 1분간

11월 11일 오전 11시 전세계가 동시에 부산을 향해 1분간 묵념을 진행한다. 이날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리는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 행사에 동참하는 의미다.

국가보훈처는 "세계 유일의 유엔묘지가 있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부산을 향해, 하나되는 순간'이라는 주제로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식'을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날 추모식은 국내외 6.25참전용사와 유가족, 참전국 주한 외교사절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참전국 국기 입장을 시작으로 국민의례와 1분간 묵념, 영상물 상영, 헌화, 추모사, 기념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특히 오전 11시 정각 부산시 전역에 추모 사이렌이 울리면 1분간 묵념을 통해 유엔군 전사자를 추모한다. 이때 추모식장에서는 장병들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기 위한 예포 19발을 발사한다.

추모식 외에도총 2막으로 구성된 기념공연도 진행된다. 제1막 '기억'(Remembrance)에서는 경기 연천지역 전투에서 최연소인 17세의 나이로 전사한 도운트(J.P. Daunt) 이병의 사연을 소개하고, 전사 당시 나이 또래인 포항제철고 2학년 배정훈(17) 군이 감사 편지를 낭독한다.

유엔기념공원에는 도운트 이병의 이름을 딴 '도운트 수로(水路)'도 설치돼 있다.

기념공연 제2막은 대합창으로 뮤지컬배우 소냐와 부산남구소년소녀합창단, 국군 성악병들이 전쟁 고통이 없는 더 나은 세상을 기원하며 'Heal the World'(마이클 잭슨원곡)를 참가자들과 함께 부를 예정이다.

이와는 별개로 올해 추모식에는 캐나다의 조지 퓨리 상원의장과 연아 마틴 상원의원 등 캐나다 상원의원단이 참석하며, 퓨리 상원의장은 참전국을 대표해 추모사를 낭독한다.

'턴 투워드 부산' 행사는 캐나다의 6.25 참전용사인 빈센트 커트니 씨가 2007년 전사자들이 안장된 부산유엔기념공원을 향해 한국시간으로 매년 11월 11일 오전 11시 동시에 묵념하고 그들의 넋을 추모하자고 제안해 시작됐다.

그 이듬해부터 정부주관 행사로 진행돼 왔다. 11월 11일은 제1차 세계대전 종전일로 영연방 현충일이며 미국의 제대군인의 날이기도 하다.

보훈처 관계자는 "11월 11일 오전 11시는 6.25 전쟁 당시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쳤던 유엔참전용사들을 추모하는 '1분 묵념'의 시간"이라며 "세계에서 단 한 곳뿐인 유엔묘지가 있는 부산유엔기념공원을 향한 묵념에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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