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관 투자 ABCP

1645억원 연쇄 디폴트

중국 에너지기업 중국국제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자회사 CERCG오버시즈캐피털이 발행한 채권이 최종 부도가 났다.

이에 따라 이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국내에서 발행된 1645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도 9일 밤 동반 부도(크로스디폴트)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ABCP에 투자했던 증권사간 법적 다툼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날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신영증권이 현대차증권을 상대로 한 매매계약 이행청구 소송 첫 재판이 시작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CERCG의 자회사 CERCG오버시즈캐피털이 발행한 사모사채가 최종 부도 처리됐다.

이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금정제12차 ABCP 1645억원 규모의 채권도 동반 부도위기에 몰렸다.

이 ABCP는 5월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이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발행했으며 현대차증권이 500억원, KB증권 200억원, BNK투자증권 200억원, KTB자산운용 200억원, 부산은행 200억원, 유안타증권 150억원, 신영증권 100억원, 골든브릿지자산운용 60억원, 하나은행이 35억원을 사들였다.

CERCG가 보증해 크로스 디폴트가 발생한 채권의 규모는 21억달러(약 2조3500억원)로 알려졌다. CERCG는 전세계 채권단에 오는 2025년까지 원금을 분할 상환하겠다는 자구안을 제출했다. 국내 채권단도 이를 토대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사실상 해당 원리금 상환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CERCG의 자구안을 토대로 전세계 채권단이 최종 원금을 돌려받는 방법을 기다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증권사들 사이의 법적 다툼은 여전히 이슈로 남아 있다. ABCP발행을 주관한 증권사와 채권을 평가한 신용평가사를 두고 책임소재를 둘러싼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이들은 매매계약 이행과 손실부담을 놓고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한 다툼, 감정싸움을 지속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신평사 소송전 잇따를 듯" 으로 이어짐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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