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문화재단·도체육회 내부갈등 때문에 감사

독도재단 대표이사는 감사 중 사퇴해 공석

대구시와 경북도의 산하 출자·출연기관들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구문화재단과 경북도체육회는 내부갈등으로 감독기관의 감사를 받고 있으며 독도영유권수호활동을 전담하는 경북도 독도재단은 경북도의 특별감사를 받았으며 감사 중 대표이사가 사퇴해 공석이다.

대구시는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제기된 대구문화재단의 친인척 일감 몰아주기와 채용비리, 행사계약 부적정 등의 의혹에 대한 특별감사에 착수했다. 시는 지난 5일부터 감사관실 조사팀 6명을 투입해 오는 23일까지 재단운영 전반에 대한 감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앞서 박영석 대구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달초 기자회견을 통해 조직운영혁신방안과 시민사과문을 발표했으며 재단 고위간부인 A본부장의 사표를 수리하는 등 자체 사태수습에 나섰다.

경북도체육회는 연이은 감사로 조직운영이 마비된 상황이다. 경북도의 특별감사와 경북도의회의 행정사무감사에 이어 19일부터 문화체육관광부·경북도·대한체육회의 합동감사도 받고 있다.

합동감사는 여자컬링팀 '팀킴'선수들의 각종 비리의혹 폭로와 이에 대한 반박 등으로 착수됐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컬링 은메달을 따 국민스타로 떠오른 김은정과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 등 경북체육회 소속 '팀 킴'선수들은 최근 대한체육회장에게 호소문을 보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과 그의 딸인 김민정 감독, 사위인 장반석 감독 등의 팀 사유화, 감독 자질, 선수 인권, 연맹 및 의성군과 갈등, 격려금 집행부적정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장반석 감독 등은 이를 부정하는 반박자료를 내며 공방을 벌인 바 있다.

경북도는 이에 앞서 지난달 경북도체육회에 대한 특별감사를 벌인 바 있다. 특별감사는 체육회 임직원간 내부갈등에 대한 진상조사 성격이었으나 일각에서는 전임 도지사가 임명한 체육회 사무처장을 사퇴시키기 위한 표적감사라는 지적도 나왔다.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도 경북도체육회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벌였으며 체육회의 감사준비부족과 전국체전준비 지연, 컬링팀 비리의혹 등을 이유로 재감사를 결정하기도 했다.

독도재단도 특별감사에 따른 대표이사 사퇴 등으로 파행운영되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달 독도재단운영 전반에 대한 감사를 벌여 직원채용과 행사대행계약 부적정 등의 문제를 지적했다.

특히 독도재단 대표이사는 감사기간중인 지난달 16일 사퇴서를 제출해 감사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모 대표이사는 지난해 4월 임명돼 지난 2월 대구의 사무실을 포항으로 이전하는 등 의욕적인 활동을 했으나 임기 3년을 채우지 못하고 중도사퇴했다.

독도재단은 민간차원의 독도수호사업 및 국내외 홍보활동을 통한 독도 영토주권 강화를 위해 설립된 법인이다. 2009년 5월 안용복재단으로 출범했으며, 2014년 독도재단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독도재단은 지난해 3월에도 경북도의 종합감사를 받아 행정상 10건, 신분상 3명의 지적을 받아 주의와 시정, 훈계 등의 처분을 받았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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