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보고서

중·일·독 '경기둔화'

세계 4대 경제대국 중 중국과 일본, 독일에서 이미 경기둔화 신호가 나타난 가운데 홀로 성장세를 보이는 미국도 감세 종료와 금리 인상 등으로 내년에는 경기가 꺾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제의 성장률이 최근 3%대에서 내년 상반기에는 2%대로, 하반기에는 1%대로 크게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 GDP 성장률은 지난 2분기 4.2%를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는 속보치 기준으로 3.5%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에는 1분기 2.5%, 2분기 2.2%에 이어 3분기 1.8%, 4분기 1.6%의 성장률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19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전날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내년에 미 경제의 성장률이 크게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더 빠듯한 금융 상황과 재정 부양 효과 감소 등이 둔화의 주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오는 12월 올해 들어 네번째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데 이어 내년에도 4차례의 추가 인상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플레이션율은 중국 등과의 관세 전쟁과 임금 인상 등으로 내년 말 2.25%에 이를 것으로 관측했다.

아메리프라이즈파이낸셜의 데이비드 조이 투자전략팀장은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세계 경제의 둔화가 지난달 미국 증시 하락과 유가 급락의 원인이었으며 미국 기업의 매출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미국 경제 역시 내년에 감세 효과가 사라지면 둔화세를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앤드루 케닝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CNN에 "미국 역시 상당히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재정적 경기부양은 일시적이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리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 글로벌 경제가 금융위기 당시와 같은 것은 아니겠지만 상당한 둔화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명목 기준 국내총생산(GDP) 규모 세계 3, 4위인 일본과 독일은 3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중국은 10월 소비지표가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김영숙 기자 · 워싱턴=한면택 특파원

김영숙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