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석강도·사업비 난관

울릉도에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교통수단인 여객선을 보완할 울릉공항 건설이 거북이걸음이다. 사업확정 후 6년이 지났는데 아직 사업비 적정성 검토 중이다. 연간 35만여명에 이르는 관광객과 1만여명의 울릉주민들은 앞으로도 수년간 연간 100여일을 결항하는 여객선에만 의존해야 할 전망이다.

경북도와 울릉군에 따르면 울릉공항은 당초 계획대로라면 2014년 사업에 착수돼 오는 2022년에는 완공돼야 한다.

그러나 활주로에 사용할 울릉도의 암석강도 부족과 사업비 증액, 공법변경 등의 난관에 부딪혀 울릉공항의 완공시기는 최소 3년이상 늦어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도서지역 가운데 접근성이 가장 취약한 울릉도에 공항건설이 확정된 것은 지난 2013년 9월이다.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로 사업추진이 확정됐다. 울릉군 울릉읍 사동항 일원에 50인승 소형항공기(ATR-42)의 이착륙이 가능한 소형공항 건설로 울릉주민과 관광객의 접근성을 개선하고 영토수호강화를 위해 추진됐다. 30m폭에 1100m길이의 활주로와 터미널, 계류장 등을 만드는데 4932억원의 국비를 투입하는 사업이다.

2015년 11월과 12월에는 기본계획이 고시됐고 턴키방식의 입찰도 공고됐다. 국내 대형건설사도 암석강도 등을 자체분석하며 입찰 참가의향을 보였다.

당초 공항건설안에는 인근 가두봉의 절취암을 피복석과 사석으로 사용할 계획이었으나 암석강도가 부족해 재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공항건설에 차질이 빚어지기 시작했다. 매립 등에 사용할 352만㎥의 암석량 가운데 상당량을 육지에서 이송해 사용할 수 밖에 없어 사업비가 대폭 늘어나 입찰이 무산됐다. 2016년 5월과 6월 입찰 재공고와 사전심사에서도 응찰업체가 없어 같은 해 8월 12개월이 소요되는 기본설계와 설계감리용역이 다시 공고됐다.

지난해말 나온 최종용역결과, 활주로 암석매립량이 247만㎥로 줄어들었다. 가두봉에서 80만㎥을 사용하고 육지에서 167만㎥를 이송하기로 했다. 공법도 바다속에 파이프를 박는 케이슨방식으로 바뀌었다. 이에 따른 공사비는 6325억원으로 증가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3월과 4월 입찰방법을 확정하고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를 가졌으며 기획재정부는 KDI에 의뢰해 총사업비의 적정성을 검토 중이다. 총사업비가 예타 검토 사업비에 비해 20% 가까이 증가해 적정성 재검토가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올해말이나 내년초 적정성 검토결과가 나오면 내년 3월 기본설계 기술제안 적격자를 선정하고 실시설계에 들어가 입찰을 실시해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양정배 경북도 건설도시국장은 "총사업비 증가율이 18.8%로 타당성 재조사 범위인 20% 이내이기 때문에 비용편익분석 검토는 불필요하며 사업의 적정성검토가 조기에 마무리되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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