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용역 착수보고회

중구에 연이어 도전장

대전시가 추진하는 새 야구장 위치를 놓고 자치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대전시는 21일 오전 시청 화합실에서 새로운 야구장 건립을 위한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내년 7월까지 진행하는 이번 용역은 입지의 타당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 야구장의 최종후보지를 선정하고 야구장의 규모, 활성화 방안, 관리·운영 방안 등 신축 야구장에 대한 기본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새 야구장 건설은 허태정 대전시장의 공약으로 지난 7월 추경으로 용역비 2억원을 확보했다. 대전 한화이글스파크는 지은 지 54년이나 된데다 전국에 있는 9개 프로야구장 가운데 규모가 가장 작고 주차장 등 편의시설도 부족하다.

대전시는 이번 용역결과를 토대로 내년 하반기부터는 행정안전부의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심사 등 행정절차를 이행하고 2024년 말까지 야구장을 건립, 2025년부터는 새로운 야구장에서 프로야구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관심은 새 야구장 위치에 쏠리고 있다. 현재 한화이글스파크가 위치한 중구에 최근 잇따라 인근 자치구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기 때문이다. 허태정 시장의 공약은 중구에 위치한 한밭운동장에 건설하는 안이었다.

박정현 대덕구청장은 20일 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덕구 신대동 회덕분기점 인근에 야구장을 건립하는 가칭 '신대 베이스볼 드림파크' 건설을 제안한다"며 "신대동 일원은 접근성과 경제성 측면에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대덕구는 해당 지역이 2023년 개통 예정인 경부고속도로 회덕 나들목 인근에 위치, 대전은 물론 세종, 충남북 야구팬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앞서 동구는 대전역 철도 공용부지에 선상 야구장을 건립하자고 제안하고 나섰다. 최근에는 구청에서 '야구장 유치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선상야구장을 건설할 경우 대전역의 상징성과 맞물려 대전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일부에선 세종시, 충북 청주시와 인접한 유성구에 새 야구장을 건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야구팬 야구전문가뿐 아니라 지역주민을 비롯 시민들과 사회적 공론화 과정을 거친 후 새로운 야구장의 위치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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