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부 들어 무당층 비율 최대

문 대통령 지지도 2개월 새 15%p 하락

이해찬 대표체제 '잘못하고 있어' 40.1%

'한국당 혁신 진행 안 되고 있어' 66.7%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실망감으로 식어가고 있다. 보수야당에서 등돌린 마음도 좀체 열리지 않고 있다.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층'이 현 정부 출범 이래 가장 많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문 대통령 적극적 지지 '냉각' = 내일신문과 디오피니언이 이달 1~2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례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일을 '잘 하고 있다'는 응답이 54.4% '잘 못하고 있다'가 39.3%로 나타났다. 긍정평가가 과반이지만 흐름은 눈에 띄게 부정적이다. 10월 정례조사 때보다 긍정평가가 10%p 감소, 부정평가는 14.1%p가 늘었다.

왼쪽부터 문재인 대통령,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연합뉴스


적극적 지지층도 감소했다. 문 대통령이 '매우 잘 하고 있다'는 평가는 10월 정례조사 당시 26.4%에서 15.9%로 10.5%p 줄었다. 현 정부를 떠받치던 20대 지지층은 긍정평가가 10월 조사 당시 76.6%에서 이번에 62.3%으로 16.3%p 줄었다.

'진보' 성향 응답자는 같은 기간 긍정평가가 89.8%에서 77.6%로 12.2%p, '중도' 응답자는 74.2%에서 57.3%로 16.9%p 감소했다.

고공행진을 지탱하던 남북 화해 분위기 교착상태에 빠지고 각종 경제성적표 악화, 실정 부각 속에서 재조정을 거치는 모습이다. 지지도가 50%대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신호로도 풀이된다.


◆민주당, 2달 새 13.9%p 하락 = 여당 지지도 역시 급락세다.

이번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정당지지도는 27.9%로 10월 조사(9/29~30) 당시 41.8%보다 13.9%p나 감소했다. 20대와 '진보' '중도' 정치성향 응답자들의 이탈이 컸다.

이는 취임 100일째를 맞는 이해찬 당대표 체제에 대한 평가와도 연결된다는 분석이다.

이해찬 대표가 당 대표로서 일을 잘 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잘 하고 있다'는 응답이 31.2%인 반면 '잘 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40.1%에 달했다.

안부근 디오피니언 소장은 "정부여당의 분위기가 안 좋아진 탓도 있지만 이 대표가 특별히 보여준 것이 없다"며 "이재명 경기지사와 관련해 불통·호통 이미지를 보인 것도 부정 평가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당 인적 쇄신해야' 35.5% = 정부·여당에 대한 민심 악화가 눈에 띄게 진행되고 있지만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다른 어느 야당도 큰 반사이익을 보지 못했다.

한국당은 11.2%로 10월 조사 대비 1.9%p 오르는 데 그쳤다. 오차범위 내다. 정의당(8.4%)은 1.3%p, 바른미래당(2.9%), 민주평화당(1.3%)은 오히려 소폭 감소했다.

반면 '지지정당 없는' 무당층이 41.7%를 기록했다. 현 정부 들어 실시한 조사 중 최고치다. 어느 쪽에도 마음을 두지 못하는 정치혐오 현상이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한국당의 계속된 부진은 탄핵 이후 당이 변화를 보여주고 있지 못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인 이유로 보인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대한 평가도 부정적이었다.

한국당의 혁신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은 14.2%였던 반면 '아니다'는 66.7%에 달했다. 이 중 '전혀 아니다'라는 적극적 부정평가가 31.3%에 달했다.

응답자들은 한국당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로 '인적 쇄신(35.5%)'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보수가치 재정립(17.6%)' '정책 대안 제시(15.7%)' '범보수 통합(14.1%)'을 들었다.

안 소장은 "박근혜정부에 책임 있는 현역의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가 필요하며 국민 보기에는 그 폭이 당 내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넓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어떻게 조사했나}
1. 조사의뢰자: 내일신문
2. 조사기관·단체명: 디오피니언
3. 조사지역: 전국 17개 시도
4. 조사일시: 2018년 12월1~2일
5. 조사대상: 만 19세 이상 남녀
6. 조사방법: RDD방식의 유선전화면접조사(34.4%)와 무선전화면접조사(65.6%)
7. 표본의 크기: 1000명
8. 피조사자 선정방법: 유선전화면접조사(총 4675개 국번별, 0001~9999까지 총 10만1500개 랜덤 생성(RDD)해 무작위 추출), 무선전화면접조사(총 7817개 국번별, 0001~9999까지 총 9만6000개 랜덤 생성(RDD)해 무작위 추출)
9. 응답률:12.7%
10. 가중값 산출 및 적용 방법: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2018년 10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적용방법은 셀 가중
11. 표본오차: ±3.1%p(95% 신뢰수준)
12. 질문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내일신문-디오피니언 12월 정례조사 관련기사]
"문정부 출범후 경제 나빠졌다" 64.4%
"탄력근로제 확대 조기 시행 반대" 50.1%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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