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 연말 기자간담회 "서민 어려움 가중 뼈아파"

이낙연 국무총리가 5일 "최저임금이나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연착륙 과제가 내년에 더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세종시 총리공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 가야 할 일이고 그동안 지체된 일이었지만 그것이 한꺼번에 몰려오다 보니 상당수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이 되지만 반대로 또 상당수 사람들에게는 크나큰 부담으로 되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발언하는 이낙연 총리 | 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 이낙연 총리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지난 한 해를 평가하면서는 "서민생활의 어려움이 해결되지 못하고 부분적으로 오히려 가중되고 있다"며 "소득분배가 개선되지 못하고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은 문재인정부로서는 대단히 뼈아픈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역시 쉽지 않음을 토로했다.

경제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세간의 우려에 대해서는 최저임금인상·근로시간단축 등 정책의 변화와 더불어 대내적으로는 고령화, 대외적으로는 미중 무역분쟁 등이 리스크의 핵심요인이라는 점을 꼽았다.

특히 이 총리는 "20년 전에 일본의 거품붕괴가 시작된 것도 고령화가 그 시작"이라며 고령화 문제가 우리사회에 닥친 큰 사회문제라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 고령화라는 것은 다 알겠지만 개개인으로 보면 노령으로 사는 기간이 길어지고 생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는데다 사회 전체적으로는 노인의 인구비중이 높아진다는 것"이라며 "개인이든 사회든 그 어느 쪽이든 간에 대단히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고 본격적으로 내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중간 무역분쟁 휴전에도 불구하고 대외적으로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임도 덧붙였다.

이 총리는 "우리는 대외의존도가 워낙 큰 나라인데 공교롭게도 대외리스크가 커지고 있지 않느냐"며 "미중 무역분쟁이 3개월 휴전이라지만 본질적으로는 달라지는 것이 없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는 "모르긴 해도 두 지도자가 특별한 결단을 하지 않는다면 지난 몇 개월 같은 상태가 계속되거나 오히려 가중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며 "그런 리스크에 더해 여러 신흥국의 금융불안이라든가 미국의 금리인상이라든가 그런 대외요인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내년은 우리 사회가 미래지향적으로 나가자는 국민의 합의와 정부의 노력이 합쳐졌으면 좋겠다"며 "그걸 통해 경제 활력을 찾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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