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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프리미엄 택시' 택시 서비스 개선 해법될까

서울시 택시운송가맹사업 승인, 승차거부 없는 콜택시 등 도입

"서비스 개선 계기될 것" vs "신종교통수단 도입될 것" 찬반

등록 : 2018-12-06 11:25:45

서울시가 프리미엄 택시 서비스를 도입한다. 고질적인 택시 서비스 개선 실효성을 두고 찬반이 엇갈린다.

서울시는 5일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 근거, 올해 안에 택시운송가맹사업을 인가하고 '프리미엄 택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택시운송가맹사업은 승차거부, 불친절, 난폭운전 등 고질적 택시 문제를 개선하고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해 시민의 택시 이용 편의를 도모하려는 것이다.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불법 카풀 앱 근절 제2차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여객법 개정안 국회 통과·자가용 불법 유상운송행위 및 알선(카풀) 근절·택시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홍효식 기자


사업이 최종 승인을 받으면 다양한 서비스를 갖춘 새로운 택시가 등장한다. 목적지가 표시되지 않아 승차거부를 차단하는 즉시 배차 콜택시, 여성기사가 운전하며 여성만 이용할 수 있는 여성전용택시 등이 올해 안에 도입된다. 반려동물을 태울 수 있는 팻택시, 노인복지택시 등도 내년에 선보인다. 스마트폰 무료충전, 생수 제공, 소취방향제, 클래식 음악 등 고급 서비스도 제공된다. 택시비는 인상된다. 제공되는 서비스 종류에 따라 추가 요금을 받을 수 있다.

프리미엄 택시 도입이 택시 문제 해결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는 주장이 엇갈린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업계의 자구 노력은 인정하지만 택시 서비스가 개선될 것이란 시민들 기대는 크지 않다"며 "새로운 운송수단에 대한 시민들 요구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신종교통수단이 도입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기에 몰린 택시업계가 프리미엄 택시 도입을 계기로 변화에 안간힘을 쓸 것이란 지적도 있다. 안기정 서울연구원 연구원은 "택시 승차거부는 카카오 택시의 목적지 표시 무료 콜 서비스가 불러온 측면이 크다"면서 "변화가 필수적이라고 느끼는 업체와 기사들 중심으로 서비스 개선 노력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리미엄 택시 도입은 생존 위기를 맞은 택시업계와 신종교통수단 도입에 따른 택시업계 반발을 우려하던 서울시의 의중이 맞아 떨어진 결과다. 택시업계는 그간 카풀제 도입 등에 반발해 도심에서 대규모 시위를 여는 등 거세게 저항했다.

하지만 기존 택시 서비스에 불만을 가진 시민들은 신종교통수단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 정부나 지자체의 허가와 무관하게 시민들 스스로 신종교통수단을 찾아 나서고 있는 것이다.

기본요금 외에 추가 요금을 징수할 수 있는 프리미엄 택시는 법에 따라 4000대 이상 택시를 가맹 회원으로 둬야 한다. 50여개 법인택시 업체가 이를 위해 손을 잡았다. 회사마다 우수한 기사를 선발하고 이들에게 일정 시간 이상 친절교육을 이수하게 한 뒤 프리미엄 택시 운행 자격을 부여한다. 택시업계는 생존을 위해 이같은 자구책을 내놨고 시가 이를 받아들였다.

프리미엄 택시 도입은 서울시 의중과도 맞는다. 시는 택시 서비스에 대한 시민 불만이 급증하면서 신종 교통수단 도입을 놓고 속앓이를 해왔다. 새 서비스를 허가하자니 택시업계의 저항이 우려됐다. 요금 인상 등으로 서비스 개선을 유도하고 있지만 택시 서비스에 대한 시민들 불만은 여전하다.

시 관계자는 "카풀을 도입하면 박시장과 서울시는 7만명 택시기사와 그 가족들로부터 택시를 고사시킨 주범으로 낙인이 찍힌다"면서 "신종교통수단에 대한 허가는 앞으로 남은 과제이지만 현재로선 택시업계의 자체 변화 노력이 성과를 거두는 게 서로에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서울시가 신종교통수단 도입이냐 택시업계 보호냐 사이에서 업계 내부 혁신이라는 제 3의 길을 찾은 것"이라며 "시가 이 문제를 놓고 고심이 깊었던 만큼 당장은 새 서비스 안착을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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