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이어 버지니아주 대학 수업료 면제 동참

미국에서 한해 2만달러 안팎인 투이션(Tuition·수업료)를 내지 않고 대학에 다닐 수 있는 상아탑의 문이 활짝 열리고 있다. 뉴욕주에 이어 버지니아주의 UVA(유비에이), 그리고 각 지역 커뮤니티 칼리지 등으로 '투이션 프리'(tuition free), 즉 학비무료를 내건 대학들이 미국 전역에서 급속하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내 고등학교를 졸업한 저소득층과 중산층 가정의 학생들이 학비 부담없이 대학에 다니는 혜택을 본격적으로 누리기 시작했다.

4년제 주립대학으로서는 뉴욕주에 이어 버지니아주가 바톤을 이어받기 시작했다.

미 전역에서 주립대학으로는 랭킹 3위안에 드는 UVA(유비에이) 즉 버지니아 대학은 짐 라이언 신임총장의 약속대로 2019년 가을학기부터 저소득층과 일부 중산층 가정의 학생들에게 학비무료를 적용하기로 했다.

UVA는 버지니아 출신 학생들 가운데 연소득 8만달러 이하 가정이면 수업료를 면제하고 연소득 3만달러 이하의 저소득층이면 수업료는 물론 룸 앤 보드(room and board) 즉 기숙사비와 식대까지 면제해주게 된다.

이에 앞서 학비무료 대학에서 선봉에 섰던 뉴욕주에서는 이미 미국 내에서는 처음으로 중산층 이하 가정의 학생들에게 수업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뉴욕주립대학들과 뉴욕시립대학들은 2년제와 4년제 대학에서 연소득 10만달러 이하 가정일 경우 수업료를 면제해주기 시작했으며 연소득 기준을 올해 11만달러, 내년에는 12만5000달러까지 높이고 있다.

뉴욕에서는 사립대학인 NYU(뉴욕대학)이 '매디슨 스쿨' 즉 의학 대학원 신입생과 재학생들에게 연 5만5000달러나 되는 수업료를 면제해주기로 해 무료학비 바람이 사립대학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보통 2년제이지만 무제한 다닐 수 있는 커뮤니티 칼리지의 학비 무료는 미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에선 커뮤니티 칼리지의 수업료 면제 기간을 현행 1년에서 2년으로 확대하려는 법안이 주의회에서 추진되고 있다. 뉴저지에서는 연소득 4만5000달러 이하 가정이면 13개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의 수업료를 면제해 주기 시작했다.

워싱턴=한면택 특파원 hanmt@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