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민빗장' 탓

미군입대로 시민권 부여

매브니 프로그램 중단 여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빗장'으로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는 현역 미군들이 해마다 급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임기 첫해에 16% 줄어든데 이어 둘째해인 올해는 무려 44%나 대폭 감소했다.

영주권자를 포함한 비시민권자들이 미군에 입대해 시민권자가 되는 길이 트럼프 행정부 출범이래 매우 좁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빗장에 막혀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는 현역미군이 해마다 크게 줄어들고 있다.


미 이민서비스국(USCIS)은 2018회계연도 한해 동안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현역 미군은 4135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2017회계연도의 7360명에서 3225명, 무려 43.8%나 급감한 것이다.

2017회계연도 미 시민권 취득 미군 숫자는 2016회계연도의 8770에서 1410명, 16.1% 줄어든 수치였다.

이로써 미군에 입대해 시민권자가 된 현역미군들은 트럼프 행정부 첫해인 2017년에 16.1% 줄어든데 이어 2018년엔 43.8%나 급감해 2년 연속 대폭 감소하며 오바마 시절에 비해 절반이하로 떨어졌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래 미군에 입대해 시민권자가 되는 현역 미군들이 급감한 것은 외국인들이 미군에 입대하면 영주권을 건너뛰고 입대 초기에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는 매브니(MAVNI·Military Accessions Vital to the National Interest) 프로그램이 사실상 중단됐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매브니 프로그램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밀 신원조회를 실시하는 바람에 미군 입대에 합격하고 복무계약까지 체결하고도 수천명이 입대를 하지 못하고 공중에 떠 있어 사실상 가동이 중단돼 있다.

미국 비자를 2년 이상 소지했거나 DACA 추방유예를 승인받은 드리머들은 아직도 신병으로 미군에 입대 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매브니 프로그램으로 입대했던 현역미군들 가운데 2017년 7월부터 올 7월까지 1년 동안 502명이나 전역조치된 것으로 드러나 거센 논란을 빚었다.

이에 대해 잇달아 소송이 제기되면서 일부는 미군에 다시 복귀하거나 시민권을 취득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군 복무 계약을 맺은 영주권자들부터 12월 들어 각 군별로 수천명이 훈련소에 입소하기 시작했다.

워싱턴=한면택 특파원 hanmt@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