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으로 인명 피해를 낸 운전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윤창호법'이 통과되는 등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안전의식과 운전습관 간 격차는 줄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AXA손해보험이 발표한 '운전자 교통안전의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5.4%가 술을 2잔 이상 마신 후 음주운전을 하는 상황이 '그 자체로 위험하다'고 답했다 이는 전년 92.3%에서 3.1%p 증가한 수치다. 술을 4~5잔 이상 마신 후 음주운전을 하는 상황이 '그 자체로 위험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년보다 0.9%p 늘어난 99%를 기록했다.

또 운전자의 61.2%가 음주운전 시 교통사고 위험 증가율이 100%를 초과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전년 53.7%보다 7.5%p 상승한 것이다. 음주운전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 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또 안전 개선을 위해 가장 필요한 부분을 묻는 항목에서는 77.9%가 음주운전 위험성 교육을 선택했다.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은 높아졌지만 정작 습관의 변화는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6명 중 1명(15.1%)이 지난 1년 동안 술을 마시고 운전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것.

술을 4잔 이상 마신 후 주행한 경험이 있는 운전자는 2.6%였고 2잔 이상 마신 후 주행한 경험이 있는 운전자는 8.2%로 전자의 3배를 넘었다. 이는 술 한두 잔 후 운전은 괜찮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다.

악사 관계자는 "이번 설문을 통해 운전자들의 위험에 대한 인식은 늘어난 반면 실제 행동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는 점을 또다시 확인했다"며 "최근 음주운전으로 인한 피해자가 늘어나며 처벌 강화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만큼 안전운전을 유도하는 교통안전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음주운전을 비롯한 위험한 운전습관 개선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 조사는 교통안전에 대한 인식과 운전습관을 파악하고 개선방안을 수립·반영할 목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전국 만 19세 이상 운전면허 소지자 1300명을 대상으로 유선 통화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지난달 5일부터 15일까지 실시됐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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