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장관과 통화

므누신 "노력하겠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에게 "한국 자동차가 관세부과 대상에서 제외되도록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1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홍 부총리 취임에 따라 양국 재무장관 간 인사를 겸한 전날 첫 통화에서 양국간 경제현안에 긴밀하게 협력키로 하며 이같이 논의했다.

전화통화에서 두 나라는 외환 정책, 통상, 이란 제재, 남북 관계 등 주요 협력 의제 전반에 걸쳐 폭넓은 대화를 나눴다.

홍 부총리는 미국 상무부가 수입 자동차 관세부과를 위해 실시한 자동차 안보 영향 조사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한국 자동차가 관세부과 대상에서 제외되도록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홍 부총리는 "미국 차와 한국 차의 주력 품목이 서로 보완적인 관계에 있으며 한국의 자동차 산업이 미국 현지에서 투자와 일자리 창출 효과를 내는 등 미국 경제에 기여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므누신 장관은 "요청 사항을 백악관, 상무부, 무역대표부 등 미국 당국에 잘 전달하고 한국의 입장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고 기재부는 전했다.

이어 홍 부총리는 미국이 지난 달 이란 제재를 복원했음에도 한국에 '대이란 제재 예외국 지위'를 부여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관련 거래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시장이 환율을 결정한다는 기본원칙을 견지하며 내년부터 외환시장 안정조치 내역을 내년부터 공개하는 등 외환 정책의 투명성을 높이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측은 이달 7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정 비준 동의안이 한국 국회를 통과해 개정협정 발효를 위한 한미 양국의 국내 절차가 마무리된 것을 환영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 양측은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주요 20개국(G20) 관련 회의 등 다양한 기회를 계기로 직접 만나 현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기재부는 전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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