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 비정규직으로 고통받는 현실 바꾸겠다”

고 김용균씨를 추모하는 청년들이 추모단체를 발족했다.

21일 11개 청년학생단체, 청년정당, 청년노동조합은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비정규직 고 김용균 청년추모행동’(청년추모행동)을 발족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당사자 세대인 우리가 직접 고인의 억울한 죽음을 규명하고 비정규직으로 고통받는 청년들의 현실을 바꾸고자 (추모행동을) 만들었다”면서 “청년들이 직접 스스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1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1차 청년추모의 날에 참석한 추모객이 ‘청년들의 목숨을 지켜달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 청년추모행동 제공


청년추모행동은 고 김용균씨가 “문재인 대통령, 비정규직.노동자와 만납시다”라는 글이 적힌 피켓을 들고 인증샷을 남겼던 것처럼 “문재인 대통령, 청년들과 만납시다” 인증샷, 온라인 추모공간에 올라온 추모글을 모아 청와대에 제출할 예정이다. 26일에는 지난 19일 1차 청년추모의 날에 이은 2차 청년추모의 날 집회를 열고 청년들의 슬픔과 분노를 나눌 예정이다.

이들은 “앞서 있었던 청년노동자들의 슬픈 죽음에서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들을 세웠다면, 우리는 이렇게 아파하지 않을 수 있었다”면서 “불안한 시대에 내던져져 살면서 내일이 나을 수 있다는 작은 희망으로 사는 청년들이 비정규직으로 고통받고 목숨까지 내놓아야하는 현실을 이제는 끝내야한다”고 주장했다.

고 김용균씨는 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의 하청업체 한국발전기술에서 컨베이어 운전원으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였다. 김씨는 지난 11일 오전 1시께 설비 점검 도중 기계 장치에 몸이 끼어 목숨을 잃었다. 입사한 지 2개월밖에 안 된 때였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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