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소기업 양극화 심화

중기 수익·생산성 추락중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올해 국내외 경영환경이 더 악화될 것으로 보여 양극화는 더 확대될 조짐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9일 발간한 '2018년 중소기업 위상지표'에 따르면 제조업분야 중소기업 임금은 대기업의 56.2%에 불과했다. 2017년 기준 1인당 평균임금은 중소기업 334만3000만원, 대기업 594만4000원으로 나타났다. 2016년 보다 격차가 1.3%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50%대를 넘지 못했다. 중소제조업 수익성은 제자리이거나 하향세를 보인 반면 대기업 수익성은 향상됐다.

2017년 영업이익률의 경우 중소기업(5.35%)과 대기업(9.06%)의 격차가 3.71%p로 벌어졌다. 추세를 보면 격차는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은 2011년 이후 5%대를 오르내리며 제자리걸음을 보이고 있다. 대기업은 2015년(5.56%) 이후 급상승했다. 중소기업의 영업활동 효율성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다.

오동윤 동아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기업 영업이익률 증가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효과와 함께 경제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결과로 보이고, 중소기업은 경제상황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영업활동 효과가 나아지지 않고 있는 상황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자부담 능력도 대기업만 5년 전보다 2배 이상 나아졌다. 이자보상비율의 경우 중소기업은 373.72%로 2013년(333.63%)보다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반면 같은 기간 대기업은 674.95%에서 1400.54%로 2배 이상 높아졌다. 중소기업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면서 발생하고 있는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생산성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조금씩 호전되던 중소기업 부가가치율이 2017년 꺾였다. 2011년 21.77%였던 부가가치율은 2016년 27.24%로 매년 1.0%p씩 늘었다. 그러나 2017년 26.64%로 소폭 줄었다.

같은 기간 대기업은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26.11%를 기록, 중소기업과 차이를 0.5%p로 줄였다. 특히 대기업 부가가치율은 2014년(18.96%)을 기점으로 급상승해 4년만에 7.15%p가 늘었다.

오 교수는 "대기업들은 사업구조조정, 신사업 추진, 현금 확보 등 경제위기를 미리 대처한 반면 중소기업은 시설투자나 신사업 등 부가가치를 창출할 기반이 없어 앞으로 양극화는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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